저는 대구 침산동 모 아파트
오피스텔 경비실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될 거 같군요...
원래 제게도 삶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복권은 성인이 되어서 살 수 있고
성인이 되자마자 산 복권이 당첨된다고 해도
어차피 군대는 다녀와야 했으므로
23살 전역하는 해에
로또 1등에 당첨되기로 마음먹었는데요(...응?)
근데...
근데...
삶이란 게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전역하자 마자 로또를 샀는데
왠걸...
당첨이 되질 않는겁니다
그렇게 계획이 미뤄지고... 미뤄지고...
또 미뤄지기를 반복...
어느덧 그 계획이 늦춰진지가
어언 10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삶이란 항상 속세에 머무는 동안
고통과 번뇌의 연속이나 다름없지요
10년이란 번뇌와 인고의 시간속에서
저는 저의 욕심을 한 꺼풀
내려놓기로 결심했답니다...
딱 5년만 더 기다려보려고요
부디 새해엔 여러분 모두들
원하시는 바 이루어지시고
전 1등 될테니 여러분들은
2등이라도 당첨되기실 바라고
전광훈은 코로나 걸려서
하늘에서 주님인 저와 만나길 바라고
고통받는 중생들 모두 고통에서 해방되고
하는 일 잘 풀려서 웃는 날 많아지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난 와이프한테
조, 조금 덜 혼나고...
여보 무셔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