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갔던 카페가 무척 좋았으니
다시 가보자는 핑계삼아
지나던 길에 보였던 그 집에
츄푸덕과 다시 한 번 가보았습니다
혹시 몰라서
강아지가 배가 고플까봐
시저 2캔을 준비해서 가져갔지요!
엄청 경계하고 짖어대는걸 무릅쓰고
일회용기에 담아서
물과 같이 간식을 건네보니 왠걸!
잠깐 고개돌린 사이에
2캔을 그냥 흡입을 했네요!!
안 챙겨왔으면 어쩔뻔...
그리고 곰곰히 고민을 해보다가
담당구역 구청에 전화해보니
부서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응대하는데
예상대로인 걸까요?
영 시원찮은 답변이 돌아옵니다
A : 가정집 청소는 저희 담당 아닙니다~
담당부서 연결할께요~
B : 세대 내부를 저희가 맘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지저스 : 그럼 이 쓰레기 쌓인 집에
사람이 멀쩡하게 잘 있는지나 확인 좀 해주세요
고독사나 신변에 이상이 있을수도 있잖아요?
B : 담당부서 연결해드릴께요~
(여기서 슬슬 짜증)
그 이후에도 고구마 답변은 계속...
C : 지금 담당자분께서 출장을 가셨어요~
처리가 안 될 거 같은데 어떡하죠?
지저스 : (구청이 외근 업무가 뭐 많나?
설 전에 무슨 출장을....)
저한테 묻지 마시고...
여기 안에 개가 한마리 있는데
사람도 경계하고 사나워서
이웃집이 다치거나 피해볼수도 있고
이대로 야생견 될 수도 있는건데
좀 더 뭔가 할 수 없어요?
C : 안타깝게도 담당자분께서 "출장을 오~래" 가 계셔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록해두고 오시면 말씀 전해드릴게요~
지저스 : 부탁이니 처리결과
꼭 좀 말씀주세요 (ㅂㄷㅂㄷ)
C : (목소리 기어들어감)
네 꼭 전달해서 궁시렁궁시렁
이렇게 어쩌고 저쩌고...
사실 주택 상태가 그 정도면
벌써 일찍이 이웃집이나
동네에서 신고도 했을 거 같긴 하지만
와이프랑 저는 다른 게 아니라
오랫동안 굶은 티가 나는
강아지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잘못은 다 사람들이 하는건데
개한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평소 오지랖이 넓은 편이기야 하지만
이렇게 답답하기도 처음입니다
다음 휴무때 다시 방문해봐야겠어요
구청 대응도 집상태랑 다를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