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 읽으셨던 분들께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답답하고 열받는 이야기이므로
우선 냉수든 뭐든 진정할만한 뭔가를
준비하시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녁 밥을 먹으려는데
6시가 넘은 시간에 갑자기 난데없이
전화가 한통 걸려옵니다
구청에서 설마 이 시간에?
아니면 보이스피싱 일 수도 있잖아?
그래도 속는셈 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 : 아까 문의주신 수성구청 민원
담당자입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지저스 : 아닙니다 말씀하십쇼
구청직원 : 문의주신 세대 주소를 확인하고 알아보니
이미 여러차례 민원이 접수된 세대였구요~
지저스 : 아 그런가요? (그럼 그렇지)
구청직원 : 세대에 사람이 살고 계시지는 않는데~
지저스 : 아 그래요? 저런...
(발암주의)
구청직원 : 집주인분이 다른 데 사시는데
주기적으로 그 집에 가셔서
개한테 밥을 주고 오신대요~
구청직원 잘못은 없다지만
그냥... 열받더군요
것도 아주 심하게...
구청직원 : 아시겠지만 세대 내 쓰레기는
구청에서 강제적으로 집행하기엔 한계가 있고
세대 내 강아지도 밥을 챙겨주신다 하니
저희도 어쩔 도리가 없거든요...
지저스 : 네......... (할 말 잃음)
그 때 갑자기 츄푸덕이
전화를 뺏어가더니
열받은 푸린 텐션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츄푸덕 : 즈기요
제가 따지려는 건 아닌데 혹시
그 집 어떤지 가보셨어요?
쓰레기 얼마나 쌓였는지 보셨어요?
그 집 방문은 언제 하셨는데요?
그 집 개가 얼마나 큰 개인지,
상태가 어떤지 보셨구요?
지금 이거...
ㅈㄴ 심각하거든요??!
저기... 여보...
진정 좀......
(안절부절뇌절)
츄푸덕 : 개가 집에서 키우는 개가 아니라
거진 늑대가 되어가고 있는데! 어!!?
그 개가 쓰레기 밟고 담장 넘어와서
사람 물어뜯고 다니고!! 공격하고!!
어!!!?
동네 피바다 만들고다니면!!
어어앙??!?!!?!!!!!
(실제로 저렇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남편놈의 msg가 다소 첨가되어 있습니다)
구청직원 : 아, 네;;;;;;
물론 지장이 있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세대 청소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강아지는 따로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고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청직원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라
전화받으면서도 좀 미안했음)
츄푸덕 : (화 많이 누그러짐)
아유, 그래도 늦은 시간이고 퇴근하셔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결과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요♥
구청직원 : 아닙니다; 저희가 죄송하고 감사하죠
늦은 시간에 실례했습니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고
와이프와 저는
집안을 분노로 물들였습니다
집주인이란 놈이 진짜
인간이 덜된 놈 같아요
밥을 언제언제 주러 오는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저런 쓰레기장에 풀어다놓고
구청에는 덜렁 가끔 밥 준다고 하면
그건 그냥 저기서 굶어죽으라는거지...
어휴...
진짜
좋은소식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화만 돋구네요
개도 키워서 누가 들어와서 자거나 못하게 한거 같은데..
라고 하기엔 사진들이.... 모르면 그냥 넘어가지만
본이상 그냥 넘어가기 너무 힘든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