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필요한 걸 사다가
수면안대 하나가 눈에 들어와 구입했습니다
뭔가 재밌을 거 같거나
끌리는 게 있으면
지르고 보는 부부로서
제 맘을 사로잡더군요
별건 아니고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 수면안대인데
그냥 아기자기한 거 같아서 샀습니다
자, 이제
직접 이걸 써볼 차례입ㄴ...
...?
...??!?
안대가 작은건지
제 머리가 지나치게 큰 것인지
사이즈를 최대한 늘렸는데도
당최 쓰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막상 쓰자니 꽉 끼고
피 쏠려서 못 쓰겠고...
속상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확인도 하지 않고 구매한 제 잘못인걸...
이건 쓸 수 없으니
아무래도 버려야 할 거 같ㅇ...
(인형이랑 눈 마주침)
...?
......
(고민)
이런걸로 골똘히 고민해봐도
딱히 방법은 나오지 않는 법이죠
다들 비슷한 생각(?)인듯하니
일단 실행에 옮겨봅시다
(짧고 굵은 창작의 시간이 지난 후)
엘모 수면 안대와
우리집 귀요미 리락쿠마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두 둥
너무나 조화롭고 강렬한 인상에
저희 부부는 밤새 웃느라
주말 잠을 설치고 말았습니다
한곳에 몰린 눈과 코가
묘하게 웃길 거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막상 제가 처음 썼을때는
앞뒤 안 가리고 절 놀리는데
가장 앞장서는 아내조차도
아 이건 좀... 이라고
탄식을 내뱉을 정도였으나
이 안대가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고 나니
엄청난 임팩트를 자아냅니다!!
특히 저 몰린 이목구비가
묘하게 억울한듯 하면서도
사연이 가득 담긴 표정이라
구수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할 거 같습니다
...불렀슈?
봐도봐도 놀랍고
감탄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배색와 톤의 조화마저 완벽하고
다이소에서 우리집에 리락쿠마가 있는 걸 알고
기획상품으로 내놓은게 아닌가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동글동글하면서도
짧고 친숙한 몸매의 비주얼은
강렬한 레드 색상의 코디에 어우러져
마리오같은 캐릭터 내지는
같은 이태리계통(?) 핏줄이라 할 수 있는
대니 드비토까지 떠오르게 하더군요
...이래저래 츄푸덕과 저는
밤새 목이 빠져라 웃었고
자다가 꿈에서
......불렀슈?
의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불렀슈?
불렀으믄 말을 해야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