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츄푸덕이
어디선가 이 브랜드를 보곤
제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뭐시냐
이 듣보잡 브랜드는
듣보잡 브랜드는
듣보잡 브랜드는
저라고 잘 아는건 아닙니다만
감히 바워스 & 윌킨스에
듣보잡이라고 해선 안된다는 것을
저조차도 잘 알고 있었고
저는 다급히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신 발언 방금 엄청 위험했다고!
리스너들이 들으면 아주 경색할 발언이야!!
이 브랜드 엄청 유서깊고 뼈대 있는
사운드 회사중에서는 최고급
하이엔드만 취급하는 그런 업체야!
우퍼 스피커 최소가 몇천씩은 한다고!!
알고 있어?! 알고 있냐고!!!
아닝... 몰랐어
몰랐으니까 그랬징
근데 듣다보니 기분 나쁘네
내가 알면 그랬겠냐?
모르고 그런거지
뭘 훈수두고 XX이야 이 남편놈이...
남편놈 너 이 샛기 일로와바
이 건방진 샛기가 감히...
(이하생략)
짧지 않은 시간의
몸의 대화가 지나간 후
츄푸덕은 오냐 그래
얼마나 대단한지 함 들어보자 하는
그런 생각이었는지
이어폰을 대뜸 주문하더군요
(갑자기 25만원이 날아간 건 안 비밀...ㅠ)
그래도 가격이 있어서인지
나름 있어보이는 모양새의 물건에다
꽤나 번거로운 페어링을 거치고서야
츄푸덕은 첫 청음을 해보았는데
둥둥당당 둥둥당당
사운드가... 사운드가...!!
귓구녕에 우퍼를 틀어놓은 거 같애!
너무 힘들어! 못 듣겠어!!
의외라면 의외의 반응이죠
츄푸덕은 이 물건을 제게 토스하듯 넘겼고
저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방금 이 이어폰을
처음 페어링 시도후 들어보았는데요
어디 한 번...
그 대단한 명성...
들어나 보실까......
우퍼 사운드를
뇌에 때려박는 거 같아!!
살려줘!!!
결론은 부부가 쌍으로
고통받는 엔딩이었습니다
음질이나 품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음장이나 사운드가 기존 이어폰들과는
확연히 달랐는데 이게 좀 어디가서
하드코어 하게 듣는 리스너라든지
클래식만 듣는 사람들한테나 어울리겠더군요
청음중에 어지럽긴 처음이었습니다
과장 좀 보태면 듣다 중간에
천국에서 브람스랑 슈베르트가
절 보면서 육개장 먹고 있는 거 같았어요
20 안팎으로 넘기고 싶은데
저희 부부한테 사실 분...
송충이는 역시 솔잎을 먹어야지...
너무 힘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