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4년 무렵
츄푸덕이 정신나간 여자라는 오해(?)를 풀고
페이스북 친구 신청한지 얼마 안되어서
약간은 서먹함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다
난 아버지가 형에게 물려준 유산을
내 앞으로 빼돌리거나 땡겨올
방법이나 명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가 결혼을 하면
결혼자금으로 재산을 좀 나눠받지 않을까 하는
약간 멍청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물론 기껏 생각해낸 게 그거였긴 하지만
어쨌든 결혼만 하면(?) 될 일 아닌가?
난 난데없이 여친도 없는 마당에
나랑 결혼해줄 사람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얼마전 친해져서 페친이 된
츄푸덕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냅다
진지하게 고백을 갈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화 통화였다)
저기...
내가 결혼을 하면...
결혼자금을 집에서 어떻게 해줄 거 같아서...
그래서 말인데...
결혼 좀 해줄래?
자금 반띵 해줄게...
츄푸덕은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이 미친X이 뭐라는 거냐며
나를 물어뜯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도
싫지는 않은(??!?)
그런 눈치였다
이게 사귀기 이전에 있던 일인데
지금은 보란듯이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여러분도 결혼이 하고 싶다면
주변 여자 아무나 붙잡고
일단 고백부터 박는 게 어떨까?
물론 사람 봐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