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제가 공공연하게 말씀드렸지만
저는 현재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아직 제 스스로도 조현병이 어떤 병이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들에 비해서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최근 들어 루리웹 여러 게시판을 비롯해
마이피에서도 많이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듯한(?)
그런 유저들이 자주 나타나고 출몰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아니지만 많은 유저들이
조현병이라서 그렇다
조현병 환자의 특징이다
라는 식으로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조현병이라 그렇다 라는 얘기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현병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환청과 환시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저 역시도 다른 환자들에 비해서는
비록 양호하다고는 하나 환청과 환시를 겪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만
환청과 환시가 강하게 발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소통이 이뤄지기가 어렵고
자신의 정신이나 어떤 태도를 유지하는 게
상당히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띄게 됩니다
당장 눈 앞에 남들한테는 안 보이는 헛것이 보이고
귀에다 말을 거는건지 머릿속에다 텔레파시로 말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얘기들이 내 주변과 허공에 맴돌고 있는 와중에
인터넷에, 특정 사이트나 게시판에 들어와서
주저리 주저리 어떤 이야기거리를 적는다던지
특정한 방향성의 생각을 나열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지요
물론 저 라는 케이스가 존재하고 있어서
당신도 마이피에서 글 쓰고 있으면서 뭔 소리냐
라고 반문하실수도 있습니다마는...
저는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병원 통계상으로도 나타나기 힘들 정도로
예후가 좋은 케이스에 속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범주에 넣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조현병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런 티가 나지 않는 정도의 사람인거구요
보통 조현병이라고 하면
10에 아홉은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데서
행색도 추레하고 몰골도 나쁜데다
이상한 헛소리를 내뱉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거나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일반적인 양상인 겁니다
조현병이 조현병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정신분열증으로 불려왔었고 단어만 들어도 대강 감이 오듯이
우울증 같은 것과는 비교하기 힘든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병이고
치매 만큼은 아닐지언정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무너지게 만들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의
하드코어한 난이도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분들도 아시다시피
특정 유저들이 마이피에 등장하면서부터
다수의 유저들이 납득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그러한 내용의 글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의 내용들이 보편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있고
공감대는 커녕 간단한 소통조차 잘 안되기 때문에
저건 조현병이겠거니 하고들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조현병은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기 떄문에
징후 정도에 따라 다를수는 있겠지만
한 게시판에 꾸준하게 본인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 일부 유저들은 조현병으로 단정짓기에는
특정 누군가는 어설프게나마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형태의 글을 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순 조현병으로 의심하기에는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조현병 걸린 사람이 미친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다수의 집단을 조롱하고 훼방을 놓는 형태로 발전하진 않습니다
이상한 점을 느낄수는 있어도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집단의 저항성을 가진다면
단순히 관심종자의 일종으로 봐야겠죠
게다가 한 유저는 다른 계정을 선보이면서까지
제 의견을 반박하는 근면성과 치밀함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런 유저를 조현병이라서 그렇다 라고 말하는 건
조현병 환자에 대한 실례인거지요
비록 미디어와 언론 덕분에
조현병이 가지는 이미지가 바닥이기는 합니다만
모든 조현병 환자가 타인들을 해롭게 하지는 않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조현병이라고
쉽게 일컫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만
집단의 특성과 행동에 대해 반하거나
그를 비웃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조현병으로 의심하기 이전에
다른 기타 질환이나 관심종자로 이해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요즘은 대다수의 조현병 환자들도
병원이나 기관의 도움을 받고
저처럼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거든요
치료를 거부하고,
나아지기를 거부하고,
타인을 부정하고,
남한테 피해만 끼치는 저런 인간은
그냥 의도가 나쁜 인간입니다
도와줘야 할 환자가 아니라
옷음 검은 정장바지와 흰 와이셔츠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다니며 큰키에 마른체형 60대쯤 되보이는데 겉은 멀쩡한데... 혼자 아무도 없는데 큰소리로 욕하며 하루종일 동네를 걸어다닙니다... 제 가게앞을 하루에도 10번은 지나가여.... 이것도 조현병 개념인가여.....
또 어떤 아줌마는 동네 큰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들마다 욕을하고...... 뭔가 이상한 귀신같은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퇴치하는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