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민주당 권리당원이고,
이재명씨가 지금까지의 민주당 계열 대선후보들 중에서는
깜빵에 계신 이모씨랑 대결했던 정모씨보다는 낫지만 그 외의 후보들(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중에서는 최하급이라고 봅니다.
이번 토론회도 한계가 명확했다고 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토론상대 셋보다는 낫다는 게 일관된 주장이고
그 중에서도, 오랜기간 공직생활 하시다가 뛰쳐나와서 대통령 하겠다는 어떤 총장님보다 못한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허모씨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뭐 Re100이 뭔지 아니 모르니 이런 기사들로 어제 하루종일 신문지면이 도배가 되어있던데
사실 저는 토론 보면서도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단어나 용어는 모르거나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그런 건 준비가 부족해도 나중에 얼마든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중요한 건 기본적인 생각과 방향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곧 대통령의 역할이고요.
하지만 진짜로 뜨악했던 건 이 장면.
...
Y : 원전을 어디다 짓냐 문제는, 그건 뭐, 원전의 입지 문제는, 지금 여기서 제가, 어디다 짓겠다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죠
L :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이미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건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Y : 지금도 뭐, 핵폐기물은 향후에, 그 저, 파이프 프로세싱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가지고, 폐기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아마, 제가 볼 때는 신재생에너지 고도화시키는 거 못지않게 빨리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졸속 탈원전 반대한다느니, 집권하면 백지화하겠느니 이런 주장 잘만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폐기물 처리에 대한 생각도 막연하게 잘 되겠지 하고 그냥 원전 밀어붙이겠다는 거?
"제가 대통령 되면 잘 할거다""그래서 대통령 되겠다는 거 아니냐"라는 말과 논리적으로 뭐가 다른 지 모르겠네요.
소련이 체르노빌을 석관으로 봉인한 건 미래에 처리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에 따른 것인데
(봉인 외에는 방법이 없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방법을 못찾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더 큰 석관 만들려고 기금 조성하는 판국이고요.
Y씨의 희망과는 반대로 폐기물 처리기술이 빠른 시간 내에 개발되지 못한다면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 질 생각은 있나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그제 토론회 감상은 딱 한 줄입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그냥 무식한 사람보다, 무식하면서 신념까지 있는 사람이다"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