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한지 어언.... 3개월..
생각보다 흑형들은 착하고, 생각보다 훨씬 물가는 비싸고, 생각보다 훨씬 힘든 나라..
일하는 시간도 상당하고, 보수는 아직 인턴이라 적고, 물가는 너무나도 비싸고.. 잠도 제대로 못하는 직장..
기본적인 불어나 겨우겨우 통하지, 말을 빨리하거나 발음 뭉개면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이 직장에 와서 가장 불만이였던건... 너무나도 불친절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회사에 들어가면 메뉴얼이라던가, 바로 윗사람에게 일을 배우죠...
이 직장은 그런 거 없습니다... 다 알아서 찾아서 일하라...
공장입니다. 이것저것 만들고, 제품도 잘나가고 규모는 작은데 이 나라, 근처나라에서도 알아주는 메이커이구요..
돈 벌이도 잘되는 거 같구요..
공장이니 수많은 기계부품들 재고파악, 고장나면 쫓아가서 어디가 고장나서 무슨 파츠가 필요하다는 걸 파악하고,
그 부품을 찾아서 가져다줘야 하는데.. 불어가 통해야 뭘 하죠... 지금이야 익숙해졌으니 괜찮은데..
바로 윗사람이란 놈이 아주 개차반입니다.. 아주 쒸부뢀놈이죠..
일 안합니다... 사장이 있으면, 공장안으로 도망다니고, 일 시키면 나한테 토스하고, 욕먹으면 나때문에 그랬다는 식
으로 넘기구요.. 그러려니 합니다... 원래 모든 회사엔 공통적으로 똘아이 직량 보존의 법칙이 있으니깐요..
아프리카 공장이라 그런지 환풍시설이 이제 설치해서 그동안 연기신나게 먹고 들어와서 씻으면 수건은 까매지고..
말 통하는 사람은 없고, 일은 얼마 없는 거 같은데 하루종일 기운빠지게 일하고..
주절주절 써서 글이 문맥이 하나도 안 맞고..
차분히 글을 써 내려가자면...
이제 3개월이니 3개월이 지나면 수습이 끝납니다... 물론 월급이 조금 올라가죠..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입니
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4대보험이나 복지는 없다고 생각하면 되구요..
제 나이도 30살이라 큰 맘먹고 온 건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장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처음 1달은 거의 매일 술마시러 모로코바나 중국, 필리핀 술집을 다녔습니다... 그 결과 7킬로가 빠졌죠..
거의 3시간씩 자니깐요... 불어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 미치겠는데, 술집다니느라 그랬다고 하면 제가 미친놈이죠..
돈은 처음엔 사장이 내더니 이제 가면 갈수록 더치페이더군요... 안가겠다고 하면 사옥에서 술먹는데..
그래도 11시 이전엔 못 올라갔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폭언욕설인격모독은 기본 옵션이고...
아가씨 데려와서 사옥에서 자고 싶은데 보는 눈이 있으니 내 핑계대고 데려와서 다자고, 내가 새벽에 차로 데려다주고.
포주하러 온건지 일하러 온건지..
물가도 엄청 비싸요.. 한국에서 1000원짜리 포테이토칩이 여기선 한국돈으로 4600원입니다....
싼건 바겟트빵, 바나나, 소고기, 돼지고기 정도고, 나머지는 프랑스 본토 물가로 보시면 되요..
진짜 할말이 많은데.. 오늘.. 왼손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어서 못하겠네요... 야동을 500g 가져와서...
좋은 거 하나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수 있습니다.. 경찰도 살 수 있고,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다 할 수 있어요..
하여간 하고 싶었던 말은...
3개월이 지난 후에 내가 관두면 후임으로 올 사람을 위해..
기본 불어, 회사내 재고관리 방법(부품 사진, 쓰여지는 곳), 각종 서류양식을 만들어놔야 겠네요...
지옥같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난 거 보니... 나머지 3개월도 후딱 지나가겠죠??
온지 12일만에 1분에 3900원짜리 로밍으로 집에 전화해서 나 한국가면 돈 좀 달라고, 결혼할꺼라고 말도 안되는
개소리 했던 내가 창피해지고,
내가 이곳에서 얻고 갈만 한게 뭐가 있을까... 한국가면 패배자인 내가 뭘 해야 할까..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사진도 많이 올리고 싶은데.. 여기 인터넷이 모뎀속도라 죄송합니다.. ㄷㄷ
타지에서 수고가 많습니다
전 일본으로 가서 살고싶은데 일본어를 모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