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끝나간다.
하지만 검은 호랑이 한 마리는 잘 자고 있다.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날들이다.
너무 순식간이라.
아쉬운 만 남는다.
2022년은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아니. 언젠가부터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지켜지지 않는 나 자신에게 실망만 느끼기에
그냥 시간이 흐르게 놔뒀다.
아기가 태어나고부터 생활이 달라졌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야 했고.
잡아당기려 해도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12월의 끝자락이다.
목도 못 가누던 아기가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고
이제는 의자를 잡고 일어서고 있다.
어느 순간 훌쩍 커버려 분유 비린내가 흐릿해지고 있는 아기를 보면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2023년이라고 목표를 세우진 않을 거 같다.
지금 생활을 충실하게 보낼 뿐.
전과 다른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기에
그리고 뛰어다니며 아빠라 말하는 아가야를 볼 것이기에.
2022년을 보내기 전에
그냥 글이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냥 써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