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모던 록밴드를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가장 보통의 존재. 사실 5집 곡들은 다 좋아해요. 언니네 이발관을 알게된건 3집 <꿈의팝송>부터 였는데 음악도 음악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석원씨의 글을 좋아해서 책으로 나온건 거의 다 사서 읽었어요.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가장 많이 알려진걸로 알고있는데 담담한 문체가 외롭고 서글퍼보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더 좋아하지만.
오늘따라 잠이 안와서 마이피에다 끄적끄적...
가장 보통의 존재 - 언니네 이발관
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너는 내가 흘린 만큼의 눈물
나는 니가 웃은 만큼의 웃음
무슨 서운하긴, 다 길 따라 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나는 바랬지
나에겐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이곳에서 우린 연락도 없는 곳을 바라 보았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평범한 신분으로 여기 보내져
보통의 존재로 살아온 지도 이젠 오래되었지
그동안 길따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
다가와 내게 손 내밀어 주었지 나를 모른채
나에게 넌 허무한 별빛
너에게 난 잊혀진 길
이곳에서 우린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나를 너에게 준게
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언제였나 너는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렸지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았지
모든 것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中에서.
그나저나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