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틀어놓고 보다 자다 하면서 봤는데
일단 애들용도 아닌데다 양키센스가 가득하고
시니컬한 블랙코미디입니다.
초우주적인 브레인을 가진 매드 사이언티스트 릭 할배와
고추 빌런에게 잠식된 공허한 두뇌의 손주 모티가
무한한 다중우주를 돌아다니면서 벌이는 활극인데
사실 대단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컨셉이 그렇다보니 보통의 창작물이
정말로 있을 법한 개연성과 재미를 담는게 어렵다면
이쪽은 정말로 없을 법한걸 어떻게든 창조해내야하는게
고역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뭐 어쨌든 블랙코미디로써 현실의 부조리나 은유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딱히 이해못하고 매번 괴상한 에피소드만 따라가도
나름의 재미는 있는데 우와~ 대단하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차라리 개인적으로는 (주요인물이 이미 모두 가족이지만)
조연인 제리와 베스의 결혼과 가정 속에서
대립되는 개인의 행복, 의심, 화해 그리고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sf보다도 가족주의적 드라마로서 생각해볼거리가 많은 작품 같네요.
빵빵 터지는 재미보다는
기괴한 상상력에 자극을 받고싶다면 한번쯤 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