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게임 내의 인물들에 빙의를 하게 되어 게임을 모두 클리어했을땐 마치 오래된 친구들과 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루프물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인과관계 감정선도 탄탄해서 놀랐다.
물론 구멍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머리가 못따라가는 경우도 발생했고, 한참 뒤에야 이해가 가고 타당한 인과관계라 납득이 되었다.
게임을 접하기 전에는 시간여행의 설정 자체가 이해가 안갔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평행우주이론은 각기 다른 우주가 동시에 존재하는것이어서.
그런데 게임을 통해 설명을 자세히 보게 된 후에는 납득이 갔다.
게임내의 우주의 설정은, 양자론에서 착안한 방식 같았다.
관측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장(field)에 존재하는 선(lines)을 따라 입자는 어디에든 존재할 가능성이 있지만, 관측과 동시에 위치와 상태가 결정되는게 현대 양자론. (공간의 전자기장을 따라 발산하는 형태로 전기력선이 존재한다고 대학교 전자기학시간에 배운 기억이..ㅎㅎ)
슈타게의 시공간 역시 시공간장속의 시공간선을 따라 하나의 우주가 존재하지만, 관측이 이루어짐에 따라 그 위치가 결정되는 그런 설정인듯하다.
이해하고 보니 재밌는 설정이라 생각되고, 전개되는 내용도 이해와 납득이 되서 정말 몰입할 수 있었다.
우주론 뿐만이 아니라, 뇌과학이나 각종 전문용어들도 작가가 사전에 얼마나 조사하고 공들였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학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좋아하고, 실제 (터무니없는)꿈도 인류를 위한 과학적 업적을 남기는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마음에 든 게임이었다.
abyssin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