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는 게임 하나 5천원, 만원 싸게 사려고
지하철 타고 한 시간 넘게 직거래하러 다니고 그랬는데 ㅋ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후에는
가난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그 반대의 입장이 되더군요.
물건 같은거 장터에 내 놓을 때도
대충 시세 보고 1~2만원 정도 싸게 내 놓으면
빛의 속도로 거래 성사 ㅋ
어쩌다 어린 학생이 중간에서 만나면 안 되냐고 부탁하면
산책 삼아서 지하철도 타고 밤늦게는 차 끌고 갔다오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한국에 살 때 힘은 들어도 참 재밌었는데 갑자기 그립네요.
개인적인 소비 성향은
꼭 대형마트에만 있거나
가격차이가 20~30% 이상 확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동네 상점을 이용하려고 했었네요.
저 방송이야 뭐 워낙 유명하고 여유도 있는 분들인데다
여행에 방송이고 돈 마저도 본인들 돈이 아니다보니
꼭 흥정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여행의 즐거움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거겠죠.
물론 본인들 돈이었어도 당연히 저렇게 했을 것 같음.
일반적인 생활에서 무조건 저렇게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겠네요.
그냥 여행가서 돈 쓸 때 너무 바가지만 아니다 싶으면
소액의 범주 안에서는 기분 좋게 쓰고 그러면 될 듯
중국이라든지 이미테이션 파는 블랙마켓은 가격 어차피 덤탱이니깐 후려쳐도 무방하지만 동남아진짜 시골 아녀자들 수제 공품같은 경우는 덤탱이가 약간 있더라도 다 생계를 위해 열심히 한 거니 알고도 너무 야박하게 하지말고 그냥 사줘라..이말이지... 내가 본 웃긴 아재는 동남아에서 밤문화는 펑펑쓰면서 나중에 가족한테 선물할 기념품은 깎으려고 바닥바닥 우기는거 보고 실소를 금할수 없었지..
이적 전공이 각 학교별로 강성 운동권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던 사회학이고 패닉 시절 그 유명한 '왼손잡이'라는 곡도 있었죠. 또 패닉 2집에는 물질적인 세상을 비판하고 경계하는 주옥같은 곡들이 정말 많습니다. 냄새,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등등등. 아시는 분들은 이적이 얼마나 나름 사회정의나 못 가진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아실 텐데 이런 논의 자체가 아쉽네요. 저거 대본일 확률보다는 진짜 이적이 저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말 했을 겁니다.
몇달 전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 천만원이 생겼는데 딱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날 호구로 생각하든 안하든 나도 돈 일이만원에 안달하지 않고 파는 상대방도 기분 좋고 뭐든게 여유롭더군요. 오히려 좋은 옷 골라주셔서 고맙다고 7,8천원 거스름돈 팁으로 안받고 나오는데 서로 즐거웠습니다. 적당히 여유되면 이렇게 사는게 행복이고 삶의 여유일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이제 결혼 준비에 다 써버려 그 천만원은 없지만 그 여유있는 마음은 버리고 싶지 않더군요.
저는 인터넷거래를 많이 하는 편인데 시세보다도 저렴하게 내놓았음에도 무턱대고 깎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상하여 잘 대해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깔끔하게 거래하면 오히려 제가 알아서 깎아주거나 서비스라도 한개 넣어주는데, 첫 문자부터 대뜸 "얼마에 안 되나요?"하면 거래하기 싫어지더군요.
자기가 가진 돈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법. 한달 100만원 버는 사람하고 1억 버는 사람 마인드나 행동이 똑같을수가 없지... 한 5년 모아 외국여행 한번 간거면 손 ㄷㄷ떨면서 가격 깎기도 하는거고 포켓머니수준으로 쉽게 여행갈수 있으면 여유롭게 뿌리듯이 써도 괜찮은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