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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어쩔수가없다 후기(스포일러) (6) 2025/09/24 PM 08:40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겠습니다. 정리해서 적으려고 했더니

너무 길어지네요. 개인적인 감상이라 억측도 많을거고

틀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살해대상인 3명은 만수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투영한 대상들 같다.

제지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범모,

다른 업종에 취업했으나 잘 되지 않는 시조,

제지업에서 살아남았으나 가족도 없이 과로에 시달리는 선출

극이 진행되는 내내 만수도 살해대상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옴

 

2. 만수가 마트에서 일하다 작업복, 신발, 장갑을 빼앗기고

속옷으로 쫒겨나는 장면은 장면이 우스운 모습이긴 하지만

만수가 얼마나 내몰려 있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나

남겨진 신발과 장갑만 비추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자X을

은유하며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표현한 듯 하다.

 

3. 범모에게 총을 들이밀며 내뱉은 질책은 만수에게도

해당되는 점이 아이러니

'마트에서 짐 나르는 일이라도 하지 그러냐'

본인도 하다 내팽개치고 나옴

'아내의 의견에 따라 음악카페라도 하지 그러냐'

본인도 아내 의견에 따라 분재업이라도 할 수 있음

 

4. 시조는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선택을 한

사람이고 분량은 짧지만 정말 선량한 인간으로 나옴. 만수도

시조를 살해하려 할 때 살해무기가 똑바로 쳐다봐야하는 

총임에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함. 이는 현실과 선함으로부터

이미 눈을 돌리고 있으며 시조를 살해하게되며 선을 완전히

넘었음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5. 아들의 절도사건을 아내는 아마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해

내 몸이라도 바쳐서 합의를 하려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해준건 만수.

하지만 만수도 내 일자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해를 저지르고 있는 아이러니.

 

6. 선출을 만나 술을 마시며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선출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어 같은 급의 관리자를 본인이

필요로 하고 있었음이 밝혀지고 회사에 잘 얘기해보겠다고

얘기까지 함. 둘이 꽤나 죽이 잘 맞는 듯 보였으나 이미

선을 넘어버린 만수는 계획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함.

어쩔 수가 없었나 생각해보면 글쎄 싶음

 

7. 영화 내내 만수가 앓던 이를 선출이 준 폭탄주를 마시고

난 직후에 직접 뽑아버림. 앓던 이는 심각한 고민 등의

상징으로 흔히 쓰이는데 선출을 살해함으로 만수가 영화

내내 하던 고민은 사라졌지만 그 동기나 방법이 정상적이지

않고 결국 상처를 남긴다는 은유로 보였음.

 

8. 영화 내내 만수는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나

가족은 사실 아무도 혈연이 아니고, 집도 할아버지가 자X한

어찌보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것들임. 마지막에 보면

가족들도 만수의 범행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나

각자의 사정으로 어쩔 수가 없이 침묵하고 지내게 되는

느낌이 있음

 

9. 딸은 영화 전반에 걸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고 첼로에 재능이 있다고는 하나 실제로 켜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아 부모들도 의심을 하고 있었음. 그러나

낙서처럼 보였던 것이 실은 본인 나름의 악보였고 부모 앞이

아닌 강아지들 앞에서는 멀쩡한 연주를 하고 있었음.

이를 통해 실은 '어쩔 수가 없다'라고 단정지어지는 여러

문제들이 시각이 다를 뿐 그렇다고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10. 결국 '어쩔 수가 없다'라고 단정지어지는 문제들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더 나은 해결법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듯함.

그러나 세상에는 드러내고 나눌 수 있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있음을 남편의 범행을

알고 있음에도 내 딸과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침묵하는 아내를 통해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함.

 

11. 결국 일자리를 얻어 새로운 공장으로 출근하는 만수 앞에

나무를 잔뜩 실은 트럭을 배치하고 꽉 막힌 도로를 비추는

장면으로 내 일이지만 한치앞도 안보이고 그저 주변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맞춰 살아가는 모습을 은유한 것 같음

 

12. 공장에 도착해서도 영화 초반 정리해고 당시 같이 해고

당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여러분 없이 어떻게 일해요'라고

얘기한 것과는 정반대로 혼자 일하게 되는 아이러니. 

많은 일들이 인력에서 기계로 대체된 화면을 비추는 중 

만수가 하는  업무마저도 기계가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기시킴

 

13. 영화의 제목인 어쩔수가없다는 영화 내내 여러 상황을

설명해주는 말이지만 실제로 영화 내 대사로는 등장하지

않는 것 같음(체크하며 본 건 아니라 확실치 않음). 이로 인해

크레딧 영상에서 나오는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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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    친구신청

영화 후반부에 이병헌이 박희순 집 가서 박희순이랑 술 마실 때
이병헌이 계속 본인 머리 두드리면서 어쩔수가없다 어쩔수가없다 혼잣말로 내뱉습니다

TeDium    친구신청

그렇군요. 그 부분 대사가 잘 안들려서 몰랐네요

|김권|    친구신청

네 이병헌이 작게 말하기는 합니다 상당히 빠르게 지나가는 부분이에요 ㅎ

박왼손    친구신청

잘 정리하셨네요. 저도 비슷하게 본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가네요

TeDium    친구신청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맨    친구신청

딸은 이병헌 핏줄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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