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ium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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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갑자기 생각난 군시절 이야기 (3) 2022/06/27 PM 04:08

09년도에 입대해서 가끔 맞는 것 빼고는 별달리 어렵게 군생활한 거 같지는

않은데 창고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전입 당시에 저보다 일주일 먼저 전입 온 동기가 2명 있었는데 저도 뭐

힘들었지만 동기들이 선임들이 쪼는 거에 엄청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있던 곳이 보급대라 일주일에 3번씩 식재료를

배분해주러 가는데 거기에 식품검수용으로 놓여있는 식칼을 보고 

저한테 찔러 달라고 얘기를 하거나 고기같은 거 나눌 때 쓰라고 있는

도끼같은 걸로 찍히면 의가사할 수 있을까하는 얘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농담일수도 있긴한데 일단 말할 때 표정이 눈에 힘도 하나도 없고

우울한 표정이기에 심각하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일에 관해서 분대장에게 말도 해봤는데 이 분대장이

전역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아서 귀찮아서 그랬는지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신병간담회라고 주임원사가 하는

그런 게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따로 얘기를 했는데

여전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입 후에 한달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동기 상태도 좋아지지 않는 것

같고 아무런 조치가 없어서 중대에 마음의 편지함이 안보여서  그냥 대대장

마음의 편지함에 위 상황에 대해서 써서 넣어버렸습니다.

주마다 쓰는 마음의 편지는 다 같이 모여서 쓰기때문에 뭘 쓰기만하면 다들

쳐다보고 제출되고 나서도 소대장이 바로 가져와서 공개처형되기때문에 쓰기

부담스러웠고 위험부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2달간 아무런 조치가 없어서 이 놈의 군대는 아무것도 안하는구나

싶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무대나 헌병대도 해결을

안 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신병휴가를 갔다가 오니 갑자기 부대가 뒤집어져 있는겁니다.

알고보니 휴가간 사이에 무슨 변덕인지 대대장 마음의 편지함을 몇달만에

열었고 뒤늦게 발견된 편지에 난리가 났던거죠. 아마 읽어보면 누가

적었는지는 뻔히 알았을겁니다.

그 후에는 저만 남고 다른 동기들은 다른 분대로 다 옮겨지고 괴롭힘을

주도했던 선임도 다 옮겨졌죠. 동기들이 다른 분대로 가면서 너는 남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는 뭐 또 괴롭히면 어차피 또 찌르면 

해주겠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진급누락도 당하고 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차피 그래봐야 월급 5천원 정도 차이라 그냥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중대 화장실이랑 행정실 앞에 마음의 편지함도

그 이후에 설치가 되었습니다.


군대 있을때도 창고에서 일을 했는데 오랜만에 창고 정리를 하고

있으려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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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산적두목惡    친구신청

저희도 가혹행위가 있었지만,
간부들은 진급때문에 쉬쉬 덮으려고하고
타부대에서 무슨 이유로 왔는지 간부를 통해서 퍼지는 시스템을 깨닫고 참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타중대에서 휴가간 병사가 인터넷으로 터트려서 대대가 난리였었죠.
헌병대에서 오고 말이죠.
그 중대에서도 계속 물림되어가고 있었던 거죠. 그 때 가해병이 일병이었는데 제가 병장 된후에 일병상태 그대로 제대하러 왔다고 들었습니다...

켈라    친구신청

요즘은 그냥 언론에 터트리는게 답

Feed    친구신청

주인장님 보호하려고 일부러 신병휴가 나간 사이에 일을 벌인걸지도
[기본]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4DX 후기(스포일러) (17) 2019/02/16 PM 08:10

정말 간만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던데 저는 좋았습니다.

 

브로리도 좀더 설득력있고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손오공도 

 

변화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동안은 카카로트라고 부르면

 

난 카카로트가 아니야 손오공이다라고하면서 사이야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작은 사이야인으로서의

 

전투광적인 모습은 물론 스스로 카카로트라고 소개하는 등

 

사이야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게 된 것 같이 느껴지네요. 

 

버독은 그 전에 나왔던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저도 예전

 

TV스페셜때의 버독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번 버독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투씬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역동적이지만 어떻게 때리고

 

어떻게 피하고 맞는지 확실히 보이고, 단순하지만 강렬한

 

음악과 강렬하게 매치를 이루고 있으며  더불어 4DX의 효과까지 

 

더해져 말그대로 롤러스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고의 드래곤볼 극장판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드래곤볼 뽕이 차올라서 폭렬격전을 오랜만에

 

다운로드받아서 오지터와 브로리가 나올때까지 가챠를 돌렸습니다.

 

드래곤볼 팬이라면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블루레이도 반드시 구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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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님    친구신청

프리더 브로리한테 쳐맞을때 쾌감을 느낀 1인

TeDium    친구신청

찰지게 잘때리더러구요.

위즈원    친구신청

어릴적에 드래곤볼 만화책 마인부우편까지 보고
더는 안봤는데 아무 지식없이 그냥 봐도 될까요?

에뮤군    친구신청

슈퍼 뒷이야기라 마인부우편까지만 보고 보면 이해 못할듯요

위즈원    친구신청

포기해야겠네요 ㅜㅜ

TeDium    친구신청

스토리상으로는 브로리 이야기는 처음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손오공과 프리저의
관계, 신캐릭터 등은 슈퍼에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해하시기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즐기시려면 신극장판(신들의전쟁, 부활의F)
과 슈퍼의 힘의대회 파트정도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중이 그닥 크지 않으니 그냥 영화 보시고 흥미가 생기시면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위즈원    친구신청

답변 감사합니다 신들의 전쟁부터 봐야겠네요 일단

에뮤군    친구신청

4dx로 봤는데 전 방광에 자극와서 참는데 고생해서 괜히 4dx로 봤나 후회했네요

TeDium    친구신청

전 퇴근후에 피곤한 상태로 봐서 그런지 멀미가 오더군요.

dallop T    친구신청

고 브로리 고 고 고 브로리 고고 카카롯트! 카카롯트! 오에오 오에오 오에오 에오
슈파 브로리~ 고 브로리 고 브로리 고 브로리 컴온 브로리 고지타! 고지타! 고지타! 고지타!

TeDium    친구신청

음악만 들었을 때는 응? 이게 뭐지 이랬었는데 영상과 매칭이 기가 막히더군요.

이디스 알피오렌4    친구신청

정사 입성 전 브로리의 찌질한 산부인과 원한도 삭제되서 더 좋았어요.

이디스 알피오렌4    친구신청

별개로 우이스 성우 연기도 참 잘 하더라구요.

블리치 시절 "쿠로사키 이치고" 성우와 동일인물이라는 게 참 대단해요.

TeDium    친구신청

저도 브로리의 변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우이스 성우분은 제가 누군지 몰랐는데
이치고와 동일인물이라니 놀랍네요. 전혀 이미지가 다른 목소리인데 대단하네요.

이디스 알피오렌4    친구신청

본래 배우이신 분이라 가면라이더 드라이브에서 사이코패스 "반노 텐쥬로" 역도 했었어요.

마이너스원    친구신청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 한가지 걸리는게 왜 작화가 올드한 버전으로 갔는지 의문입니다.

애니판이나 부활의F 때보다 연출이나 퀄리티가 올라간건 맞는데 작화가 이상하게 올드하게 잡았더군요.

그리고 브로리랑 전투씬에서도 중간부분에 갑가지 해상도가 올라간 부분이 있어서 이질감이 드는 부분도 있었구요.

저도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네요.

돼지 저금통    친구신청

그건 해상도가 아니라 3D애니매이션으로 바뀌어서
[기본] 믿고 거르는 롯데리아라더니 (10) 2017/06/26 PM 12:36

점심으로 얼마전 출시된 롯데리아 와규버거를 먹어봤습니다.

 

집주변에는 롯데리아밖에 없고 오늘은 햄버거가 먹고싶었습니다.

 

얼마전에 월급도 들어왔겠다 믿고 거르는 롯데리아지만 한번

 

질러봤습니다. 

 

아... 취향은 다양하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절대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굽기 정도를 조절할 수 없으니

 

웰던이라고 쳐도 너무 퍼석퍼석한 패티에 소스도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딱 그맛입니다. 빵이 좀 특이하긴 했는데 식빵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의 매우 기본적인 구성으로 고기와 소스로 정말

 

승부를 봐야하는 버거인데 둘다 별로였습니다.

 

이런 걸 만원 정도되는 돈을 받고 팔 생각을 하다니 도둑놈들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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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레    친구신청

믿거롯

大吉    친구신청

몸버리심
롯드시면

Feilong    친구신청

이마트 순살치킨도 걸러야 합니다.
내가 음식을 버릴줄이야...

BEAM    친구신청

진심 동감합니다

지유.지호아빠    친구신청

역시 개데리아

벨톨    친구신청

진리의 믿거롯

AzumiX    친구신청

롯데리아는 정말 아~~~주 가끔 치즈스틱 먹으러갑니다.

 욜    친구신청

학생 때 즐겨 갔고 지금도 가끔은 들르는 롯데리아지만
맛이 없어요... 맛이 괜찮으면 금새 단종되거나
차라리 버거킹 가는게 나을 정도로 비싸거나...

클라우드     친구신청

근처에 맥도날드나 버거킹이 없을때 어쩔수 없이 정말 가는곳

부라부라 박사    친구신청

버거킹 실망... 할인행사제품인 와퍼,롱킹버거 사와서 열어보니 채소류는 던져넣었는지 반은 한쪽에 나머진 포장지 안에 널부러져있고 소스가 번 위에 촉촉히... 알바남학생한테 포장 받아가며 수고하세요~ 했는데 대꾸도 안함... ㄴㄹㅈ점 자주 가는데 기분 엿같았네요. 건너편 맥도날드 갈걸.
[기본] (스포)닥터스트레인지를 보고 왔습니다. (4) 2016/11/01 PM 07:47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고 왔습니다.

아, 역시나 마블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군요. 재밌었습니다.

특히나 비주얼이 압도적이라 아이맥스3D로 다시 한번 더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화경을 보는 듯한 이미지로

원소마법이나 염력이 아닌 현실 조작이라는 마법을 그럴싸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단순히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방향과 주변

사물들이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캐릭터와 배경간의 큰 위화감 

없이 충분히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마블이 만들어 놓은 영웅 서사의

첫번째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 사실 크게 신선한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시간'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일관적이고 확실하게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내에서 시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에서 시간은 자연의 섭리나

거스를 수 없는 운명 등을 나타내는데 악역들은 이것들을 거스르기

위해 악한 힘(도르마무)의 힘을 빌리고 악한 길로 빠져듭니다.

심지어 선한 마법사들의 멘토이자 스승인 에인션트원마저 섭리를

거스르는 악을 견제하기 위하여 자신도 섭리를 거스른 것으로

밝혀지는데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의 떨리는 손에

부서진 시계를 다시 착용하는 것으로 거스르지 않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의 스승도 올바른 길이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끝까지 지키지 못했던 그 길을 스트레인지가 선택함으로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아직 소서러 수프림이 아닐지라도 누구보다도

올바르고 뛰어난 마법사가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아마 블루레이로 발매가 된다면 반드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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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Fierce    친구신청

개인적으로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만큼은 아이맥스 3D 비추합니다...
영상 효과들을 전체적으로 감상하기 너무 힘들어요...ㅠㅠ
정신이 없을 정도...

의리의WWE    친구신청

이번작은 3D는 볼거 없드라구요..
기껏 영혼 빠져나가는것 정도 일까요?
차라리 아이맥스의 큰 화면이 나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볼거리 헐리웃 영화 정도 였던지라
재미는 그닥..
앤트맨이나 캡틴 시리즈 처럼 신선한 맛이 하나 없드라구요..

차라리 원작 애니가 훨씬 주인공 포스 쩔고
스토리 라인도 정말 좋았습니다! (주인공의 깊은 고뇌도 그렇구)
단 볼거린 역시 영화를 못따라가구요!

소년 날다    친구신청

시계착용의 의미를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원작에서 미친듯이 흑마법을 사용해대는 닥터를 생각해본다면 섭리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의사로서의 자신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기도 했습니다. 뭐 후속작에서 어떻게 그려낼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기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겠군요. ^^

사진검    친구신청

역시 믿고 보는 마블임..
[기본] 곡성 보고왔습니다.(스포일러) (6) 2016/05/21 AM 02:17
모바일로 작성하는 거라 글이 안 예쁘게 써질지도 모르겠네요.

스포일러를 피하고 관람한 보람이 있네요. 이래저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한 낚시꾼이 낚시 바늘에 미끼를 끼우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영화 내내 관객을 낚기 위해 미끼를 던집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떤 것을 의심할 것인가?

영화를 보면서 나홍진은 스릴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상영시간으로 인해 자칫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이 영화는 소름끼치는 긴장감과 몰입도 그리고 의외로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그 때문인지 이 영화를 관람한 후에
몰려오는 피로도는 어마어마합니다. 그에 반해서 시원스러운
결말은 없기 때문에 이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어떤 특정한 답을 시원스럽게
내려주지는 않습니다. 완벽한 범죄와 그 진실을 파헤치는 그런 식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무시무시한
연출로 관객을 낚고 관객은 온갖 지옥도를 보며 진실에 다다르려
하지만 미끼를 물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야기는 오리무중에
끔찍한 광경만 계속 연속되죠.

저도 관람후에 이 영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결말을 정리해보려
했지만 쉽게 정리되지가 않더군요. 같이 보러간 친구와도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며 제 나름대로 이 영화를 '믿음과 의심'에
대한 영화라 정의내렸습니다.

주인공은 남을 의심하여 해를 입혀서 벌을 받았고 마지막까지
의심을 계속하여 죽음에 이르렀고, 주인공을 도왔던 부제는
의심을 넘어 일본인이 악마라는 확신(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본인이 악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인=악마, 일광=악마의 조력자, 무명=수호신
으로 해석을 많이 하시던데 관람 후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일광은 사진을 가지고 있었고 찍는 장면에서 사건과의 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은 정말 악마였는가에 대하여
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해석하시기에 버섯의
부작용은 그저 쉽게 믿고 싶은 진실(허구)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인을 처음
생고라니를 먹는 악마로 지목한 것은 건강원의 주인이었는데
부인 말로는 원래 산에서 뱀이나 기타등등을 많이 먹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건강원의 주인도 환각을 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에 그 버섯은 건강식품으로 유통되어 여러 사람이
먹은 것으로 뉴스에 보도가 됩니다. 부제가 그 약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부제가 일본인에게 낫을 들고 찾아가
담판을 짓고 일본인이 악마화하는 부분까지 모두 부제가
보는 환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악마화한 일본인이
하는 마지막 대사는 영화 처음 장면에 나온 누가복음의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니까요. 부제의 일본인에 대한 공포가
환각에 투영되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성경의 내용까지도
반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멋대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어떤 것이 100% 확실한 해석이다라고 저는 정의내릴 수가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해석도 모든 의문을 다 해결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의 해석은 처음부터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이니라'
영화의 처음과 끝에 나오는 누가복음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몇몇 분들은 부제가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악마의 실체를 파악했다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부제가
그 일본인을 악마로 믿고 있었기때문에 악마로 보았다고
여겨집니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혹은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그 대상이 그렇게 보여진 것이죠.

강남역 사건이 일어난 후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믿고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모두 믿음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믿고 의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거죠.

타인에 대한 이질감, 그로 인한 막연한 의심, 그리고 의심이
믿음으로 바뀌며 나타나는 편견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포.

감독은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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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오드란트    친구신청

관객이 고민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인데, 그모든 가능성 조차 감독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진짜 영리한 감독 같아요.
게다가 그 몰입감이란;;;

TeDium    친구신청

대단한 감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먹깨비™    친구신청

처음에 봤을때 내용이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면서 제대로 끝냈는데 뭐가 헷갈리는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집에 오면서 뭔가 빠진 느낌이 아니...내용이 단순하게 끝난거 같은데 해답이 없는 뭔가 풀리지 않은 답답함 느낌이 들어서 대체 어디서부터가 꼬인건가 싶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검색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읽어보니깐 다들 각자 생각하고 있는것이 다른 이건 뭐 나감독 말대로 각자 생각하고 있는게 정답이라고 하니 이거야 원...덕분에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구매해서 다시 볼려고 합니다.

TeDium    친구신청

저도 나중에 블루레이 사서 다시 볼 생각입니다. 워낙에 미끼가 많아서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콘노    친구신청

팟케스트에서 들은 평을 빌리자면
좁은 길을 비집고 비집고 들어갔더니 끝에 벽으로 막혀있더라 하는 느낌의 영화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스트레스캐스트    친구신청

부제가 나중에 본건 일본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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