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직장인은 한번씩 병이 온다
아침에 겨우 눈을뜨고 하 확 째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고
아침엔 진짜 진지하게 생각했다
다 때려치고 한 서너달 팽팽 놀면서 게임하고 친구도 만나고 대낮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가고
그냥 혼자 벌고 쓰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
페이는 짭짤하지만 결국 계약직이라 고용도 불안정하고 경기도 안좋고...
대충 일하고 다니면 맘편할거고 내 한몸 건사하는거 문제없을거고
근데 한창때 나 만나서 4년동안 옆을 지키고 있는 여친을 생각하니 차마 그럴수가 없었다
얘도 나름 나한테 인생을 걸었을텐데 그렇게 나 하나 편하자고 무책임하게 내려놓으면 이건 인간대인간으로 배신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냉큼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다 지우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출근함 ㅠ
아버지들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간 어렴풋이만 느끼다가 나에게 인생이 걸린 사람들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을수없는 사람들이란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앞으로 최소 30년은 그렇게 살아야하겠지
왠지 울적하고 처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