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명한 논객이신 변희재씨의 국가대표에 관한 비평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에 관해
첫째 조국(국가)에 대한 부정적 발언
둘째 국가대표를 군면제 수단으로 여기는 선수들의 시각
셋째 반미
넷째 계급갈등 조장
등 4가지점을 비판하셨는데요. 셋째, 넷째야 그냥 저런생각도 할수 있구나 하고 넘길 수 있지만 첫째와 둘째는 그냥 넘어가기엔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면 차현태의 fuking korea라는 욕설이나 '이놈의 나라가 나한테 해준게 뭔데!'라는 발언이
문제점으로 제시 되었는데요. 액면 그대로 보면 반국가적 또는 조국에 대한 부정적 발언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그만한 사연이 있거나 국가가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한 비유적 비난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는데요.
허나 그런 걸 떠나 과연 나라에 대해 불만을 즉 욕좀 한게 그리 죽일 죄요, 역적질 또는 좌빨이라 매도 될 일일까요?
분명 해서는 안되는 일인 나쁜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죄악이라 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는게 마냥 즐겁지는 않습니다. 힘들때도 있고 불합리한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일들은 때론 법이나 관료주의, 여러 사회적 문제나 시류에 의해 직면하거나 간접적으로 보고 듣게 됩니다. 그럴 때 누구나 '이놈의 세상이나''이놈의 나라'하고 불만을 토로하게 됩니다.
그것은 뭘 어떻게 설명하기 이전에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처지 또는 소속된 조직에 대해 100%만족 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본성 같은 원인이야 차치하더라도) 모든 만인에게 평등하게 100% 만족할 만큼의 이(利)(그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또는 행복수치이든 간에)가 충족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고로 사회에 대한 또는 국가에 대한 불만은 바로 더위에 '제길 더럽게 덥네.'와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런 불만이 위법적 행위나 테러같은 폭력적 행위로 나타났을 경우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저 불만만 터뜨리고 말지 그것이 앞서 말한 위험행위로 표출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는 국가대표의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헌데 변희재씨는 이에 대해 비난을 합니다. 나라에 대해 불평,불만하는게 반국가적이라고요. 국가는 국민의 지배자가 아닙니다. 국민은 국가에 종속되어있지 않습니다. 국민, 국가는 서로 상호보완하는 계약적 관계지 상하적 관계가 아닙니다. 그런데 불평, 불만을 위법적 반국가적 행위로 간주하는건 위험한 일입니다. 이는 예전 나라, 정부에 대해 불평만해도 잡아가던 무서운시대 때의 이론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군면제의 경우를 봅시다. 힘들고 안힘들고 어디에 무엇으로 복무했던 그리고 세간의 어떤 조롱, 멸시를 떠나 그 복무의 시간은 너무나 힘들고 고된 시간입니다. 아무리 병역의무가 아름답고 값진일이라고 하지만 그에 따른 희생은 괴롭고 아까운 시간 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그러기에 되도록 피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네가 안뛰면 내가 군대가야 한단 말이야'라는 발언에 대해 생계문제 같은 이유가 있다고 변호하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야 어쨌든 군대가기 싫다고 하는게 그리 죄악일까요? 위법으로 안가는게 죄악이지 가기 싫다고 말하고 합법적으로 국가대표로 공훈세워 안갈라고 하는게 뭐가 죄인가요? 게다가 국가대표의 캐릭터들이 무슨 사회의 대표자나 지도층인가요?
아니죠. 그들은 그저 평범한 소시민 남성일뿐입니다. 어떠한 변호가 없다고 해도 비난 받을 이유 따위는 없습니다. 고로 군면제나 형제의 생계문제 같은 요소는 극중 스토리나 캐릭터의 개연성 같은 문제이지 사회적 비판의 요소가 아닙니다. 도리어 이를 비난하며 반국가적이라 보는 변희재씨의 발언은 군대에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무조건 아름답게 치장해야지 그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건 죽일 죄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지난 주말 국가대표 재밌게 보고 변희재씨 비판보고 '깜놀'해서 이런 글을 써 봅니다.
(읽으시는 분들 많이 부족하지만 그냥 너그러이 넘겨주세요.ㅠㅠ)
-영화보고 어디서 좌익, 반미이야기 나올거라 농담하고는 했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네요.
허허...-_-;;
-조국과 그 의무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인권을 가진 개인이며 국가에서 보장한 권리를 누릴 시민 인것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