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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이래서 헬조선 인걸까요? (39)
2016/03/26 PM 09:41 |
얼마전 어머니께서 산책 중 개한테 물리셨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수술이 필요한 정도도 아니었고
잘 정양하면 치유될 정도라고 하더군요.
근데 수년간 항상 다니던 산책길에서 그런 일을 당하셔서
어머니의 심적 고통이 적진 않은 편입니다.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치와와 같이 생긴 소형 애완견이었다고 하더군요.
헌데 기가막힌 건 그 견주와 그 가족들 태도 입니다.
어머니께서 물리셨을 때 개를 때어낸 견주는 예방접종 맞혔다는 말만하고
그냥 가려고 했다더군요. 그때 어머니께서 못가게 하셔서 동네 병원까지 같이 데려가
연락처를 받아낼 수 있었고요.
이후(견주는 그러다 어머니랑 또 헤어졌다더군요.) 제가 모시고 대학병원 응급실 갔는데
전화하니 그때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같이 오려고 하지 않았고
이후 저희가 응급치료를 마치고 병원비를 내려고 할 때 왔더군요.
보통 같으면 "괜찮으세요? 상세는 어쩌세요?"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같은 말이 가해자 쪽에서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한다는 말이 "치료비 계좌번호 부터 불러주세요." 더군요;;;
그런 태도를 보이니 어머니께서 "아가씨 같으면 계좌번호 외우고 다니겠어!"라며
화를 내셨지요? 근데 또 한다는 말이 "외우고 다니는데요" 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이후 그 견주로 부터 사과전화 한통 안왔습니다. 대신 견주 오빠라는 사람이
전화 해서 자기 하고만 이야기하라는데 그 사람도 하는 이야기 요지가
'자기들 잘못인줄은 알겠는데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라'라고 하더군요.
또 생각해 보면 그 견주와 같이오신 그 견주 어머니 분도 "잘못했지만 죽을 죄는 아니잖아요"
라는 요지의 말을 하더군요.
정말 저희 쪽에서 쌍욕이라도 하고 뭐라고 먼저 윽박이라도 지르고 저런 말 들었으면
기가막히지나 않겠더군요.;;
네. 당연히 죽을 죄 아니지요. 그런데 그걸 가해자쪽에서 먼저 주장해도 되는 걸까요?
어머니께선 크게 다치신 것은 아니지만 항상 다니시던 길로도 잘 못다니시게 되었고
무엇보다 개들을 보면 경계하시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천지에 개들이 돌아다닌 다는 것이지요.
그런 고초를 아는지 모르는지 별다른 사과도 없이
피해자에게 담담한 태도를 요구하는 가해자를 보니 참담합니다.
생각해보면 10년 전 제가 교통사고 당했을 때도 그쪽 가해자는 제게 얼굴도 비치지 않았더랬지요.
요즘 헬조선 헬조선 하지요? 갑의 횡포, 여러가지로 말 많은 정부 시책 등 헬조선인 이유 참
많잖아요? 근데 그런 큰 이슈, 사건 보다 이런 작은 거 인간 간의 기본적인 예우도 안지켜지는
것이 정말 헬조선인 이유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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