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러가기전에 와이프를 놀리면서 갔었드랬죠
82톤 김지영 꼭 봐야 하냐
괜히 남자들이 눈치보는 영화라던데~~ 하면서
솔직히 보러가기 싫었는데 불편해질까봐
다 보고나서는 의외의 기분으로 나왔습니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1. 영화 전체적으로 페미 성향이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작위적인 상황도 있으나(걸캅스 정도는 아님)
주인공이 앓는 특수한 정신병이라는 설정이 들어있어서 어느 정도 납득하게 함
2. 공유가 연기한 남편역은 현실적인 남편으로 연출해서 공감이 갔었음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들이라면 좀 공감할 만한 상황이 있고
공유가 최선을 다하는 남편 모습으로 연출해서 남vs여 구도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한 느낌
3. 82년생 보다는 어머니 세대가 더 공감이 갈 듯 함
저의 어린시절 할머니, 할어버지들에게 비슷하게 들었던 말이 영화에 나와서인지
저의 어머니가 삼촌들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고 하는 말을 들어서인지 더욱 그럼
소설은 안봤는데 (보고 싶지도 않고)
'영화' 자체만으로는 엄청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남혐을 조장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대로 작위적인 맥락이라든가 상황은 어이없었지만요
길거리나 카페에서 수근대는 씬에서 특히..
가끔 대학 이야기를 꺼내면서 너희가 부럽라고 한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고 보고 싶어서 돌아가는 길에 들렸네요 ㅎ
딱 여자가 부당함을 당할 정도까지만 착하더군요. 이해를 못하거나 못본척한다거나 하는식으로요.
작가의 의도겠죠. 여자가 겪는 부당함을 어떻게든 묘사해야했으니.
맘충 같은 소리 듣는 건 정신병때문에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했습니다.
저도 소설에서 쥔공 할머니(시어머니)가 어머니(며느리)한테 심하게 대하는 건 맘 아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