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먼트 160개 다 모아서 시크릿 엔딩까지 봤습니다.
플래티넘 트로피 딸 정도의 재미는 없는지라 요 정도에서 스톱.
총 플레이 타임은 62시간 정도로 기나긴 로딩 시간을 다 빼면 약 1시간은 줄어들지 않을라나...
수집 요소들 때문에 워낙 여기저기 싸돌아 다닌게 많다보니--;
콘솔 게임기를 접한게 늦은지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엔딩까지 진행했던 게임이 13편이었습니다.
그 당시 PS3으로 이거다! 싶게 할만한 JRPG가 없었던 상황인지라 FF13은 일판을 예약까지 해서 구입을 했었습니다만,
엔딩까지 하긴 했지만 워낙 실망해서 엔딩 본 후에 며칠 고심하다가 결국 팔아치웠습니다.
나중에 13-2랑의 콜렉션을 생각해서 정식 발매된 일어 버전을 만원에 새로 사긴 했지만요.
전작도 그랬지만 13-2도 엔딩을 본 후에 파고들어서 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동기 부여가 참 부족한 것 같더군요.
13에선 그랑 펄스의 넓은 필드에서 단순히 명비의 퀘스트만 받아서 수행하는 것 밖에 없었고,
13-2는 그걸 좀 개선하고 몬스터 육성 요소까지 넣긴 했지만 파고들기의 핵심인 전투가 전작에 비해서
재미가 없었고 몬스터 육성은 테크 트리-_-까지 나오긴 했으나 이것 역시 전투로 돈을 버는 것의
연장선에 가깝기 때문에 제 기준에선 별로 였네요.
그 덕분에 플래그먼트 수집은 그야말로 귀찮음, 졸림과의 전투였습니다.
덤으로 몬스터 육성은 방법도 모르고 막 키우고 합치고 했어도 노멀로 아틸라까지 깨는데 문제 없었고.
...체력 회복한다는 걸 몰라서 패러다임 대충 짜고 갔다가 삽질 좀 했지만;
아무튼 최초로 제대로 접한 파이널 판타지였는데 인상은 13, 13-2 둘 다 최악이네요.
베르서스 역시 공개되는 정보를 봐선 어지간한 RPG라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당연하지 않은
요소인 것 마냥 포장하고, 설정이나 캐릭터들이 똥폼의 정점같은 이미지가 들어서 영 마음에 안 드네요.
뭐, 장르 팬 입장에선 재밌게만 나와준다면야 다 환영이지만...-_-;
지루하게 끌었던 FF13 시리즈가 끝났으니 이제 넵튠이나 시작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