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32시간 정도 플레이 해서 엔딩 봤습니다.
중후반까진 서브퀘스트도 빼놓지 않고 다 클리어하면서 진행했는데 결국 후반에 들어서 짜증 폭발하면서 포기하고
메인 스토리만 후딱 진행해서 바로 클리어한 후에 인스톨 파일마저 지워버렸네요.
게임에 대한 전체적 감상은 초반은 좋았는데 후반 들어가면서 템포의 나쁨과 괴악함에 치를 떨고 욕이 나왔음- 입니다.
어차피 확률 문제라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서브 퀘스트 중에서 마을 근처에 출몰하는 세 마리의
몬스터를 잡아와라- 하는 것이 있는데 사막 도시에서도 하나가 안 잡혀서 30분 이상을 뻘짓했었는데 나중에 나온
눈밭 마을에서 똑같은 퀘스트 나왔을 땐 마지막 한 마리가 1시간 가량 맴돌아도 안 잡혀서 결국 폭발했습니다.
라이센스 받는 것 중에서 몬스터 포획 확률 높여주는 걸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나오니 미치겠더라고요.
웃긴 건 그 확률 높여주는 라이센스를 받았음에도 그 뒤에 3시간 이상 게임을 진행하면서 포획 가능 상태가 된
몬스터가 10마리도 안 된다는 점...-_-
이따구 되먹지도 않은 저확률 뺑뺑이 짓을 콘솔 게임에서도 할 바엔 다 때려치고 돈 되는 온라인 게임을 하고 말지!
라는 생각이 술렁술렁 들었는데 온라인 게임 때려친 제일 큰 계기도 이거라는 점은 개그 아닌 개그.
그 외엔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템포가 좋지 않았던 것, 스토리는 고만고만한데 일본 게임 특유의 '난 최종 보스니까
의미심장한 말을 마구 던져놔야지~' 하는게 진짜 유치했던 것도 있고, 음성이 진짜 개코딱지만큼 밖에 없었던 것과
배우를 기용한 덕분에 주연 캐릭터들의 연기 수준이 엉망이었던 것도 게임에 대한 인상을 깎아먹는 요소였네요.
남은 걸로는 적절하게 진행했는데도 트로피 획득률이 50%도 안 된다는 점.
파고들기 하는 유저는 몰라도 스토리만 신경써서 진행하는 유저들에겐 제대로 된 보상도 줄 생각이 없다! 라는
심산인지 뭔지, 진짜 드럽게 짜더군요.
게임 클리어해서 남는 건 결국 스스로 뿌듯함-_-과 트로피 정도 밖에 없는데 이게 진짜 뭐냐... 싶음.
비슷한 예로는 XB360의 블루 드래곤이 있는데 이것도 스토리만 진행하면 100점도 안 나옴;
으쨌건 클리어는 했으니 다행입니다.
하다가 빡쳐서 클리어도 안 하고 쳐박은 게임도 다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건 그나마 양호한 케이스네요.
뒷맛은 증말 별로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