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기대하던 영화긴 했는데 미국 개봉 직후의 평이 안 좋았고 실제 흥행 성적도 별로라서 진짜 안 좋나- 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상당히 괜찮네요.
이야기 전개 형식이 복잡시럽고 전개되는 이야기도 많다보니 초반엔 '이기 뭐여-' 했었는데 좀 보다보니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묶여가는 이야기가 되게 좋았습니다.
원래 이런 전개 방식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으쨌거나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걸 보면서 '간만에 좋은 영화 봤다-' 라고 하면서 나왔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동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깊이가 좀 얕다는 것 정도인데
이야기 간의 무게감이 크게 차이나게 되면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서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듯 함.
다른 사람들처럼 디테일하게 보질 않고 그냥 영화 자체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만 보다보니 본 후엔 거기는 뭐가 좋았다!
라는 식의 감상은 전혀 안 나오고 그냥 이거 좋다, 혹은 나쁘다- 정도의 내용 밖엔 안 나오는게 참 괴악하네요.
증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봤을 때는 진짜 이런 식으로 영화를 즐기는 습관?이 참 안타깝기도 함.
내가 느낀 즐거움을 남에게도 전달하고 싶은데 디테일하게 얘길 할 수가 없으니;
내일은 매우 늦긴 했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 보러 갑니다.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크다보니 3D의 효과를 별로 못 느껴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요건 3D로 봐야 진국이라는 얘기가
하도 많아서 거금을 더 내고 진짜 오랫만에 3D로 보러 가네요.
이 역시 되게 기대하던 영화인데 시간이 안 되서 미루다보니 결국 소형관에서 보게 되는 설움...
표류 이야기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여운도 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