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에 적었던 글을 복붙해서 올립니다.
짝꿍이랑 데이트 겸 다녀왔습니다.
못난 제 취미를(취미는 못나지않았습니다.) 이해해주는 사람이라 다행입니다.
제 다른 글(보드게임페스타 더 게이트 대회 후기글)과 초반 부분은 동일합니다. 먼저 도착해서 보드엠 부스 가서 더 게이트 확장 사고 혼자서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 가서 어떤 게임들 팔고 있나 구경하고 그랬습니다.
이후에 짝꿍 만나서, 보드게임페스타 입장 스티커 붙여주고 보드게임페스타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보드엠 부스였습니다. 블러드레이지를 시연해보고 싶었지만,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셜록13을 플레이했습니다.
먼저 앉아 계시던 커플과 합석해서 플레이했는데, 재밌더라고요. 테마도 제가 좋아하는 셜록 홈즈!
추리 계열은 약한 편이라 힌트가 나오는 대로 계속 필기하고 머리 쓰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 때는 차례가 한 바퀴 돌자마자 커플 남자분이 맞추셨습니다 ㅎㅎ. 질문이 날카로웠던 것 같네요.
두 번째 플레이 때는 잘 제거해나가다가 제가 추리를 잘못해서 첫 탈락! 하지만 이윽고 커플 남자분도 탈락! 그래서 여성 대결이 되었습니다. 커플 여성 분도 추리에 실패! 어부지리로 제 짝꿍이 이겼네요. 나중에 물어보니, 정답을 유추해냈더라고요. 커플 여성 분이 질문을 던지셨어도 짝꿍 차례에 게임이 끝이 나더라고요.
그 다음에 간 곳은 젬블로 부스였습니다. 짝꿍이 예전에 학원 다닐 때 젬블로 해본 적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젬블로 디럭스? (육각형 보드였습니다)를 플레이했습니다.
음, 묘하게 재밌더라고요. 한 칸 씩 비워서 두려니까 뭔가 될 것 같은데 안 되는! 이 글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더 게이트 라운드가 모두 끝나고 점수 합산 중에, 젬블로 저스틴 오 대표님이 보드엠 부스 옆을 지나가시는 걸 봤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기셨더라고요.
세 번째로 간 곳은 우보펀앤런 이었습니다. 텐 캣츠? 라는 고양이 테마의 오목 비슷한 게임이었는데 오목 처럼 하려니 금세 타일이 떨어지는 것이... 에러플 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막 끌리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네 번째로 행복한바오밥 부스! 킹도미노 시연 테이블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행복한바오밥의 스테디셀러는 역시 티켓투라이드?!
빈 테이블을 찾아 앉으니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2인플은 빡세니 사람들을 좀 더 데려오겠다고 하시더니, 지나가던 커플을 납치해 오셨습니다 ㅎㅎ.
사실 티켓 투 라이드 이름은 자주 들었는데, 실제 플레이는 처음 해봤네요. 예, 제가 날탕 보드게이머 입니다. 어떻게 기초적인 게임인 티켓투라이드를 여태 안 해봤을까요.
목적지 카드를 처음 딱 받고 드는 생각이, '아 이걸 어떻게 잇나...' 싶었습니다. 영 좋지 않은 목적지 카드였던 것 같네요. 몬트리올-뉴올리언스 와 미국(캐나다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북쪽 도시- 남쪽 도시 라인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북쪽 도시에서 잇는 라인은 전부 4-5칸 이던 것 같네요. 결국 남쪽 도시에서 북쪽 도시로 거꾸로 올라가는 라인을 타고 이어나갔습니다.
목적지와는 관계 없이 꾸준히 기차를 놓아서 남의 기찻길을 방해해두는 것이 좋은 플레이 법이라는 것을 게임 중반에 알았습니다. 그걸 알게 된 이유는 상대편 커플 여성 분의 플레이를 보고...
잘하시더라고요. 커플 남성 분은 댈러스(달라스) 와 델루스(덜루스 였던가요)를 혼동하셔서 중간에 엉뚱한 길을 뚫고 계셨습니다.
중간에 목적지 카드를 받아서 보니, 제 목적지 중간에 다른 사람의 기찻길이 떡 하니 놓여있더라고요. 그제서야 일단 기찻길은 놓고 보는게 좋다 라는걸 알았습니다.
마지막에 점수 합산 때 보니 커플 여성 분이 90점대로 부동의 1위, 저는 목적지 카드 2장 이었지만 짧은 노선이라 마이너스 점수가 적었고, 짝꿍은 긴 노선이라 이전까지는 2위 였는데 마이너스 점수만 36점... 커플 남성 분은 후반에 게임을 즐겜모드에 들어가서 연신 무지개 카드 모으시면서 '꿈은 이루어진다' 를 외치셨습니다 ㅎㅎ
5번째로 방문한 부스는 매직빈 이었습니다. 앉아서 플레이했던 게임은 도시락 이라는 게임 이었는데, 초밥 테이블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카드를 뒤집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쪽이 해당하는 접시의 음식 토큰을 가져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짝꿍의 반응은 so so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3시 근처가 되어서 저는 게이트 대회에 나가고 짝꿍은 절 기다리면서 잠깐 잤다가, 친구랑 전화했다가,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로 보다가 했다고 합니다.
5시반이 넘어서 게이트 대회가 끝났고, 그제서야 게임 체험 스탬프 5개 이상이면 행운의 룰렛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 먹기 전에 룰렛 돌릴 걸 ㅠㅠ 전부 다 찍어야 룰렛 돌릴 수 있는 줄 알고 있었네요.
마지막에 방문한 곳은 코리아보드게임즈 전용관 이었습니다. 팬데믹 레거시와 반지의 제왕:대결 을 구매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엄청 저렴했거든요. 하지만 팬데믹 레거시는 이미 매진되었더라고요. 역시 인기 짱! 보드게임긱 1위 다운 면모였습니다.
반지의 제왕: 대결 을 구매해서 파란색 코리아보드게임즈 비닐 봉투를 들고 SETEC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전용관에서 게임을 할 걸 그랬습니다. 특히 쿠키박스가 좀 눈에 띄었는데, 짝꿍도 좋아할 것 같았거든요. 만약 플레이했다면 구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짝꿍에게 데드오브윈터 이야기를 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좀비 테마를 좋아하는 줄은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영화 아이엠어히어로 를 보고난 후였던 것 같네요. 영화에서 피가 많이 나온다고 눈을 가리면서도 손으로 가린 틈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팬데믹 레거시와 데드오브윈터를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올려두었는데, 내일은 출근하는 날이라, SETEC엔 못 가겠군요 ㅠㅠ 안녕 보드게임페스타
짝꿍이 덕분에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해줘서 데려간 보람이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정말 좋은 취미생활입니다. 이 좋은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