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일찍 집앞에 새끼 참새가 못날고 앉아있어서
근처에 길고양이가 많은 관계로 일단 큰물통에 담에서 집안쪽으로 대려왔었습니다.
어렸을때 못날던 참새를 잡아서 물이랑 쌀 조금 주고 몇시간 보호해줬더니
기운차리고 날라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애가 계속 못날고 울더군요.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부모로 추정되는 다른 참새들이 집 근처에 와서 울기 시작해서
가족들이 대려가러 왔나 싶어 마당 창문 근처 높은곳에 통째로 놨습니다.
(혹시라도 고양이가 덮치는걸 막아야하니까요)
고양이가 안오도록 경계해주면서 관찰해 보니
부모새가 벌레같은것들 물어와서 주는거 같더군요.
티비에서 보던 입에서 입으로 먹이 전해주던 장면들을 보면서 신기하고 흐믓했는데,
쌀알이랑 물도 어느정도 먹은거같아서 새로 갈아줬습니다.
위 사진 찍을땐 가족으로 보이는 참새들이 한 6마리가 후루룩 날라와서 놀라기도 했지요.
(공격은 안하고 근처 나무나 지붕위에 앉아서 갑자기 지켜보던...)
아무튼 그러던것이 해질녘쯤에 일이좀있어서 약 2~4분정도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참새들이 갑자기 다른 소리를 내길래 달려나가보니
길고양이가 높이 있던 통을 뒤엎고 덮치고 있더군요.
바로 쫓아내긴 했는데 새끼새라 그런지 바로 죽었습니다.
피도 안나고 혹시나 기절한거 아닐까 해서 몇시간정도 눕혀두었는데
부모새들도 얼마정도 울더니 다 가버리고
미동도 안하고 몸도 차가워지고 벌레들도 꼬이기 시작하려 해서 죽은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결국 밤늦게 마당 구석 한편에 묻어줬네요.
일이 있어서 집에선 키울 수 없는 상태고 참새 부모들도 다 근처에 있길래 기운차리고 같이 날라갔으면 했는데
잠시 자리 비운사이에 죽게된것이 많이 씁쓸했습니다.
비록 반나절 좀 넘게 정도 밖에 인연이 없었지만 어제 밤부터 계속 한숨만 나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