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희랑 안혜지.
사실 이 맘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아이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돌이라 부르긴 뭣하지만(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1996년에 데뷔한 남성 듀오 "아이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들 역시나 아이돌적인 존재였다.
안혜지는 여고생 신분으로 가수로 데뷔했었고(무려 프로듀싱을 방미 누님이 했음), 원준희는 학창시절 배우로 활동하다 가수로 데뷔한 케이스(무려 한국영화계에서 전설의 망작으로 꼽히는 "납자루떼"에 출연했었음)로, 1989년, 세련된 악곡으로 중무장한 강수지의 등장과, 안혜지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인기하락으로 인해, 원준희는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능.
참고로 난 원준희파.
대중적 인기는 원준희보다 안혜지 쪽이 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그렇게 기억하느냐 하면, 당시 번화가를 돌아다니거나 롤러장에 가면 안혜지의 노래를 더 자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