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하루는 예전에 일했던 매장서 알바를 해주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음.
예전에 일했던 곳이다 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아는 사람 만나면 반갑고, 모르는 사람 만나면 "요즘 이 동네는 이런 사람들이 사는구먼..." 하고 보내는데...
30대 초반 정도의 캐주얼한 차림의 남자가 매장 안을 빙 둘러보더니 온장고가 어디있는지 물어보길래 밖에 있다고 말해줬더니 나가더만 한참을 안 들어오더라는. 마침 다른 손님도 세 사람 정도 있어서 그닥 신경 쓰지 않고 있는데, 있던 손님 다 나가고나니 그제야 따뜻한 음료 두 병을 들고 들어와서는 카드를 내어주었다. 계산을 마치고 카드를 돌려주었더니 그 남자가 머뭇거리며 푸르스름한 커버의 책자 한 권을 내밀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 번 읽어봐주세요"라고 말하길래 슥 봤더니 책자 표지에 크게 세 글자로 신○지라고 쓰여있는 게 아닌가!!
괜찮다면서 손사래를 쳤더니 아무말 없이 책자를 도로 품에 넣고 나가더라는...
포교한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듣기만 했지 실제로 그쪽 신자를 본 건 처음이라 진짜 깜짝 놀랬다는.
코로나 초기에 그 난리를 치더만 이제와서 이미지 쇄신 좀 해보겠다고. 아니, 애초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라도 했었나??
이 추운 날씨에 참 쓸데 없는 짓 한다.
왠 여대생(?)쯤 되어 보이는 예쁜이 3명이 출몰, 음료수 4개 사더니 자기들이 하나씩 가지고 하나는 알바 주더니 '세상 평화와 행복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좋은 소식들을 알리려고 합니다. 이거 시간나면 한번 읽어보세요~'라면서 신문을 하나 주더랍니다.
그런갑다 하고 여자들 가고나서 펴보니 UN과 평화 협약이 어쩌구 저쩌구 근데 중간에 떡! 하니 '2만희' 사진이 있더랍니다. 승질나서 버렸답니다.
근데 이 일이 대략 7월 쯤...?부터 11월까지 3번 정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3번 다 다른 사람이었고 혼자 온 경우도 있었고, 여튼 그 어떤 권유 없이 그저 '평화!사랑!신문 한번 봐보세요' 라는 공통점이 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