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로는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사가 미술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에 피격으로 총상을 입고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고 합니다.
사라예보 사건이 정확하게 겹쳐보입니다.
뉴스 초고에서는 '극단주의자 청년'에 의한 과격행동이었다느니 뭐니 하는데, 재보, 3보가 뜨면서 범인의 신원이 명확해지고 '당시 비번이었던 현직 경찰'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다른 분들이 MyPi나 게시판에 쓰신 댓글들을 쭉 봤는데, 저도 걱정은 됩니다. 신분이 전직도 아닌 현직 경찰이라면 '너네 배후에 에르도안이 있더냐!'라고 몰아붙일 수도 있으니까요.
안 그래도 터키의 민심이 에르도안 치하에서 그리 좋지 못한데, 이걸 빌미로 러시아가 터키 '청소'에 나선다면... 끔찍하죠.
하지만 사라예보 당시와 지금의 큰 차이라면, 전쟁을 겪으며 각 나라들 간에 뭉치고 분쟁하는 것을 미리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기구'가 있다는 거죠. 1차대전 직후에는 국제연맹이, 지금은 국제연합(UN)이 있으니까요. 러시아는 UN에 이 문제를 정식 제소할 것을 검토중이라는데, 일국 대사가 숨진 사안이라면 검토고 뭐고 없이 속전속결로 제소할 거고, 그게 당연한 이치이긴 하죠.
UN은 반장어 아재가 내려오고 새 사무총장이 올라간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걸로 압니다. 그런데 이런 핵폭탄급 사건이 터지면... UN도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여튼 우리 모두 1차대전, 2차대전을 겪으며 쌓아온 역사적인 성찰을 토대로 큰일은 일어나지 않길 기도합시다.
"그 사건만 없었더라도 1차대전은 일어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사라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 사라예보 사건에 대한 사가들의 주된 반응.
P.S : 러시아와 터키가 예전처럼 그리 사이가 나쁘지 않으니 사라예보 사건하고 비등하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를 봤습니다.
음... 글쎄요. 현재 양국의 주된 지지세력(혹은 여론형성층)은 민족주의 계열입니다. 각각 '슬라브'와 '투르크'를 외치고 있죠. 푸틴과 에르도안이 돈독한 사이라는 것만으로 무마될 일은 아닙니다. 아마 양국 사이에 여론적인 갈등이 어떤 형식으로든 일어나긴 할 겁니다, 작게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범세계적 댓글 논쟁에서부터, 크게는 (현재 검토중인) UN 제소까지요.
무력적인 충돌만은 어떻게든 피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건 사라예보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에는 충분하죠.
P.S 2 : 자려고 자리 정리하는데 베를린 소식까지 봤습니다. 이건 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