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 머리 얘기 하려는 건 아니고, 2년 째 취직 도전에 목매고 있지만 면접 전화 한 통 받기조차 어렵네요.
중간에 기분 전환 삼아 한 2주 정도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다시 취직에 목을 매고 있지만 전화나 메일이 안 옵니다. 겨-우 메일이 왔다 쳐도 서류 심사 탈락 안내네요.
근데 왜 그런지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중간에 군휴학 외 휴학(이 시기 동안 학비 벌려고 일-주로 학원 강사직-도 장기간 했고, 통원치료 받으려고 집에서 요양한 적도 있네요)을 장기간 해서 그런가, 남들보다 많이 늦은 시기에 졸업을 해서 그런 거겠죠.
주변에다가 술 마시면서, 혹은 여러 만남들을 가지면서 취직 얘기가 슬그머니 나올 때도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써도 결과조차 안 나오는데 유구무언이지 싶어서요.
그나마도 겨우겨우 공감대가 맞아서 할 말이 생기더라도 제가 열이 받는 루트로 빠지기 십상이라 말을 아예 안 합니다. 실제 예시 세 개만 써보죠. 되게 비현실적인 예시들만 가득할텐데 진짜로 겪은 것들입니다.
예시 1.
나 : 취직 하기 힘드네요. 일본에서 취직도 해보려고 일어 자격증도 따두고 취업 박람회도 챙겨 다녔는데도 성과가 없네요.
A : 힘내세요, 저도 이력서 여러 군데 썼다가 겨우 마지막에서야 연락이 닿아 합격했어요.
나 : 많이 고생하셨구나. 몇 군데 정도 쓰셨길래...
A : 열 넷, 열 다섯 군데 정도요?
나 : ... 네?
A : 열 네 군데 정도겠네요.
나 : (어이 상실 + 부러워 죽겠음 = 곧 지원 횟수 세 자리 찍음)
예시 2.
나 : 취직하기 힘드네요. 얼마 전에 취직하셨다고 들었는데 부럽네요.
B : 감사합니다. 운 좋게도, 이력서라는 걸 처음 써서 넣은 곳에 합격했네요.
나 : (동공지진)
예시 3.
나 : 반갑습니다. 이렇게 취업교육을 통해 모이게 됐으니 서로 잘 해봅시다. 다들 많이 젊어보이는 친구들인데, 부럽네요. 저도 한 몇 년만 젊었으면 좋았으련만...
C : 반갑습니다. 근데 오빠는... 나이가 그래가지고 이 교육 받는다고 취직이 되시겠어요? 어려우실텐데...
나 : (이 새끼가...)
주변에서 주고 받는 말들이 이렇게 비현실적... 이라기보다는 다른 차원의 얘기같고, 어떤 건 뒷목을 잡게 만드는 얘기들 뿐이니 그냥 저도 입 딱 닫고 아무 말 안 합니다.
취업교육 같은 걸 잘 받고 면접을 준비한다손 쳐도... 인생 첫 직장면접이 9:1 면접이라 굉장히 당황했고 너무 세게 얼어붙은 기억이 있네요. 분명히 그 회사는 신입사원한테는 2:1 면접을 진행한다고 했었는데, 그 뒤에도 뭔가 얻은 정보들과는 완전히 다른 면접들로만 진행을 해서 뭐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임기응변 밖에 답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주변에 직장 잘 다니고 있는 대학 동기들이나 지인들 보면, 업무강도 때문에 저한테 하소연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언제 서류 통과를 하고 면접 기회를 얻어서 취직을 할 수 있을까요.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가서 이제는 신입 서류접수 기회 조차 잃을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저냥 중소기업알아보고 대기업쪽은 포기상태라 뭐..
대신 경력이 많이 쌓여서 자소서 10줄도 안되게 써놔도 연락올곳은 연락이 오더군요 -ㅇ-)...
이력서랑 자소서 체크해보시고 증명사진도 오래됬다면 분위기를 좀 바꾸고 찍어보시길 권합니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