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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일본 희망-민진 통합 기사를 보면서 (4) 2017/09/29 PM 03:36

어제 오후 즈음에 일본 민진당(舊 민주당)이 당 해체 후 희망의 당에 흡수, 새 노선을 걷기로 했다는 국내 기사를 봤습니다.

마에하라 대표(前 외무상)와 고이케 대표(現 도쿄도지사)가 회동하여 그렇게 결정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까 점심을 먹으면서 NHK WP 채널을 돌려봤더니 마침 후속 기사가 나오더라구요. 해당 내용은 링크에 있는 기사와 같은 내용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기사이니 일어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요약하면 (아래 용어들은 국내 정치뉴스에서 쓰는 용어들로 바꿨습니다)

1. 민진당은 해체 후 희망의 당과 새 노선을 걷기로 한 기존의 보도는 맞으며, 현재 후속 조치가 진행중인데

2. 마에하라 대표는 기존 민진당의 공천 적격자들이 흡수통합 후에도 그 자격을 되도록 유지하길 바란다

2-1. 마에하라 "우리는 이제 희망의 당과 한솥밥을 먹는 동지인데, 이 이슈를 고이케 대표가 숙고해줬으면 한다"

2-2. 고이케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희망의 당 쪽 인원들이 '명분'과 '대세'를 갖고는 있지만 '인원'이 압도적으로 밀립니다)

3. 스가 관방장관 (아베 따까리라고 자주 얼굴마담 하는 그 사람) "야합 해봤자 거기서 거기죠, 게다가 하룻 밤만에 결정될 만큼 막 처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4. 이 와중에 고이케 대표가 오사카부 마츠이 지사(일본유신회 대표), 아이치현 오오무라 지사와 회동한 사실도 밝혀졌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추론이 몇 가지 있는데

1. 고이케가 '反아베'를 기치로 내걸고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아베를 꺾기 위해서라면 유신회와도 손 잡겠다는 제스쳐)

2. 하지만 민진당도 복심이 있으니 호구는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벌써부터 내고 있음 (당장 중의원 선거가 머지 않았으므로)

3. 이 와중에 아베계는 그냥 코웃음

 

... 보고 있으면 국내 정치보다 훨씬 조악해보이는 게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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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    친구신청

그나마 아베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긍정적이네요.

T-elos    친구신청

근데 하필 끌어들이려고 작업하는 대상 중에 유신회가 있어서 '반동탁연합' 느낌이 나죠, 일단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집합체들...

Pax    친구신청

뭐 살펴보니 일본유신회하고 코이케 지사가 코드가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 같긴한데...
국가주의로 경도되던 아베 정권을 쓰러뜨린다면 그 이후엔 최소한 대놓고 국가주의를 추종하기는 힘들테니 이들이 정권 획득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몇십석이 넘어가는 민진당이 겨우 3석짜리 희망의 당 밑으로 들어가는 게 쉽게 이해되질 않네요.
간판내리고 들어간다기 보단 얘면 쟬 쓰러뜨릴수 있을거같단 느낌으로 선거만 지원해주는거 같은데 당 해체라고 말하기도 어렵지않나 싶습니다.

잘 하면 민진당 계열이 코이케 지사를 컨트롤할 수도 있고 잘 안된다 해도 당 깨고 원복하면 그만이네요.

이게 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거지만...
뭐 아베는 막아야한다에 공감대가 생긴게 그나마 긍정적입니다.

T-elos    친구신청

예, 딱 그런 느낌이죠. 민진당 해체는 페이크죠.
이제 갓 일어나는데다 대중적 인기도 꽤 되는 희망의 당이 이제 와서 민진당 아래로 들어간다 그러면 우리나라 새정치민주연합 때 느낌이 나잖아요... 그래서 그냥 가오를 살려줄 겸 민진당이 대승적(?!)인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게다가 민진당도 얻는 게 좀 있습니다. 아무리 자기네들 간판을 내린다고 해도, 당내 소위 멍청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니까요. 궁극적으로 '민주당系'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으니 민진당 입장에서는 잃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원초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고이케나 아베나 흑심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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