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다녔던 A라는 교회에는
장애인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장애인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 B라는 교회로
장애인분들이 많이 옮겼다고 함
우리 교회를 다녔던
민수(가명)라는 형이 있는데
지적장애?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말도 더듬거리시고 확실히
일반인들과는 좀 차이가 나시는 분인데
이 민수형이 가끔 우리 가게에 놀러와
나와 많이 친해졌다.
한 번은, 토요일날
우리 가게에 놀러오셨는데
예전에 다니던 교회가 그리워
하루만 A라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내일(일요일)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하셨다.
한 가지 걱정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예배를 마치면,
각 그룹원끼리 모여서
모임활동(식사)을 하러 가는데
민수형만 놔두고 간다는게
내 맘에 좀 걸렸다.
그래서 우리 모임 조장에게
조심스레 물어봤다
민수형이 우리 교회에 예배하러
한 번 오신다고 하는데
예배 끝나고, 하루만 우리 모임활동에
끼워주면 안되냐고
조장은 평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닌데
나한테 쏘아붙였다.
그 분은 우리 교회 졸업하고
장애인 전담하는 B 교회로 가신 분이다,
그 분이 사고치면 네가 다 배상할거냐?
라고 하셨다.
어안이 벙벙했다.
민수형은 당장 내일 오신다는데...
어찌해야 할지 맘에 걸렸다.
카톨릭을 믿는 친구가 있는데,
이 사실을 말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 친구는 말했다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성당을 다닌다고 해서
니 처럼 오지랖이 넓고
정의감이 불타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조장이 잘못한거 하나도 없으니
그에 따르는게 낫다고 본다
라고 말했다.
그냥 내가 오지랖 넓은 병1신인걸 인정했다
그리고 조장에게 말했다
내일 예배 끝나면, 내가 민수형 모시고
밥 한끼 사먹이고 보낼테니
내일 모임은 불참하겠다고
근데 문제는...
민수형이 다음날
예배 온다 해놓고 안 왔다 ㅋㅋㅋㅋ
그 조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