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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엘리의 키스를 보는 시선 (11) 2018/06/12 PM 09:17

  오늘 공개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트레일러가 화제입니다. 첫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도 인상적이었지만 적어도 루리웹에서는 그 전후의 영상이 화제 이상이 되었습니다. 엘리와 다른 여성 캐릭터간의 키스 신이 트레일러 영상의 연출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여럿 나왔습니다. 맥락없이 동성애 장면의 비중이 높게 다루어진 것은 불쾌감을 유발할수 있다는 것이 요지로 보입니다. 그 표현에 대한 판단보다는 논쟁 과정에서 흥미롭게 본 부분이 있어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사실 진지하게 논쟁을 보진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논쟁이나 키배가 실질적으로 그렇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정작 논쟁이 벌어지는 글들 보다는 유머 베스트 글들이 더 재밌었습니다. 오늘 베스트에 여성 캐릭터가 키스를 하는 백합 만화가 올라왔었거든요. 베스트 챙겨보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유머 베스테 픽시브발 번역 만화가 자주 올라오고, 그 중에는 소위 백합이라고 하는 만화도 정말 많죠. 굳이 오늘 뿐만 아니라 하루에 한 번씩은 보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빈도가 잦습니다. 으레 그런 글의 댓글은 농후한 민달팽이 등등 이라든지 이젠 백합홍보대사가 돼버린 2대 호카게 짤이 올라오거나 하죠. 여기서는 전혀 특이할 것도 없는 풍경인데, 이런 게시물에는 '엘리의 키스'와는 달리 불만이나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그로 인해 키배가 촉발되는 일이 없습니다.

  두 가지의 경우가 완전히 동일한 사례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반례로 BL을 좋아한다고 게이 커플을 지지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금방 얘기할수도 있는 문제이죠. '남성향'의 백합, '여성향'의 BL 처럼 소비되는 동성애 컨텐츠와 실재하는 동성애가 다르다는 점은 언급하기도 귀찮은 일 아닙니까? 그럼 역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생기죠. 그럼 여러 루리웹 유저들이 엘리의 키스신을 불편하게 여겼다면, 곧 유머 베스트에 올라오는 만화와 달리, 실재하는 동성애 러브신과 같은 수준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됩니다. 일단 적어도 너티독의 연출이 불편함을 유발할만큼 리얼했다는 증거는 되겠고... 창작물, 특히 게임에서 표현의 범위와 수준이 넓어지고 또 높아졌다는 얘기도 되겠죠. 하지만 엘리의 키스에 대해서는 이 이상의 논의는 크게 영양가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맥락이고 적절하고 뭐고, 이제 깍두기 한 접시 나온 걸 보고 한상 차림과 요리사의 의도를 논하는 건 말싸움 이상이 되긴 어렵겠지요.

  제가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다른 부분입니다. 일단... 최근이라기도 뭐하죠, 근래 오랫동안, 여러 이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젠더, LGBT, PC의 가치관이 게임을 비롯한 문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전반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루리웹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방향의 이슈가 많았기에 상기한 주제에 대해 언급 자체로 민감 내지는 과민해진 부분도 없잖아 있다는 점도 느껴집니다. 현재 제작자들도 해당 주제들을 너무 직설적이거나 거칠게, 유기적으로 화합하거나 방법을 고민하고 설득하는 대신 유저의 적응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상품은 소비자가 소비하지 않는다면 변화하거나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으니.).

  더불어 소비자인 우리,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사람들은 과연 앞선 주제들에 대해 확실한 기준을 갖고 있는 걸까요? 앞서 엘리의 키스신과 백합만화를 비교했습니다만 더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가령 주근깨 소녀와 땀흘려 상기된 소녀의 키스신과 동일한 연출을, 일본 개발사에서 망가풍 그래픽으로 한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것은 백합을 묘사한 것입니까 아니면 레즈비언의 애정표현을 연출한 것입니까? 짓궃은 질문 같지만요. 루리웹 유저들을 포비아적인, 생각이 닫힌 사람들로 생각지는 않습니다. 백합만화에 낄낄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레즈비언 가정에서 자라난 남성의 호소를 담은 게시물에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어쩌면 두 경우가 동일인물일 수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그 판단의 기준선을 어디로 잡는가에 대해서는 각자 차이가 있는 것도 당연하죠. 그러나 외국의 여러 소스의 리액션들 퍼와서, 현장분위기가 어땠으니 잘못된거다, 유튜브 좋아야 갯수는 반응이 다르다, 그런 부분엔 관심이 없었다... 따위로, 남의 리액션만을 자꾸 참조해서 주장하고 논쟁하다 뒤집히는 모습은, 정작 자신의 확고한 기준없이 세에 쓸려 혼란해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이슈들은 예견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아런 이슈에 일부 사람들처럼, 약간의 기미만 보여도 'XX 묻었으니 안한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방법입니다. 고민도 생각도 확신도 필요없죠. 그러나 더불어 어떤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태도이기도 합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이번 논쟁이 되었던 것은 '갓겜'이자 '필구'가 붙을만큼 사랑받는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어렵게 고민하고 자신의 확실한 기준을 갖지 않으면, 다른 우리가 사랑하는 다른 작품들이 문제가 되었을 때, 허무하게 떨어내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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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난무    친구신청

레즈설정이야 게임내용에서 있을수 있다고 보는데
굳이 트레일러에서 그렇게 직접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BOXHOUND    친구신청

캐릭터 메이킹의 일환으로 강수를 두었다고 볼 수는 있겠는데 다른 걸 제치더라도 자극적인 선택이란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karuki    친구신청

전 그 트레일러를 봤을 때, 라오어 신작에 대한 흥미가 있기만 했을 뿐 별 다른 문제점을 못 느꼈어요.
엘리가 동성애자인 거야 전작의 플레이 영상 보면서 알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살짝 놀란 게 있다면, '오, 엘리가 저런 데서 키스할 만큼 많이 컸구나.' 정도?
그리고 키스로 시작해서 엘리가 왜 또 다시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겪는지
개선된 전투 시스템은 어떤지를 살짝 보여주는 장면이 키스로 끝나는 게
꽤 재밌기도 했거든요.
근데 루리웹 정보 게시판인가 거기에 그 키스 장면에서 현장 분위기 갑분싸 라면서 글이 올라오길래 좀 의아했고
마이피 댓글도 상당히 부정적이라 꽤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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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에서 직접적으로 저러한 표현이 나온 일이 없다보니, 보신 분들도 받아들이는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나루다    친구신청

그게 뭐 게임 전개에 중요한 내용이라
트레일러에 나왔다면 이해라도 될텐데...
개뜬금...키스씬...그것고 짧은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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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에 관한 부분은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게 되겠지요.

개식기    친구신청

저도 게임영상 자체는 굉장히 좋게봤고, 엘리가 레즈성향인건 알고 있었고, 키스한 그 여성이 복수귀가 되는데 매우 중요한 인물이란건 알겠는데 제가 생각이 낡은 인간인지 좀 거부감이 들었어요.

비교하신 일본 망가풍으로 했다해도 전 별로 안좋게 봤을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만, 동성애를 지지 합니다. 다만 두눈으로 그 애정행각을 보기엔 자극이 좀 쎘음. 거부감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기대가 너무 큰 게임 트레일러라 진지하게 보고있는데, 거부감 생기는 장면이 나와 기분이 애매했던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퇴근길에 게이커플이 인적많은 가로수 벤치같은데 앉은채 서로 얼굴 잡고 딥키스 하는걸 지나가다 본적있는데, 그때의 왠지모를 거부감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어요.

생각치도 못한곳에서 거부감드는걸 봤을때의 느낌이었죠.

키세츠 카데라하    친구신청

미투요..지들이 뭐 좋아하던 말던 상관은 없는데 꼭 그걸 대중들에게 강요하는 그 꼬락서니들이 마음에 안듬

피빛날개    친구신청

라오어1 레프드 비하인드에서 이미 레즈 컨셉이 나오고
라오어1에서도 중간중간 정말 소중한 여자친구가 죽었다고 슬퍼하는 부분도 많죠
근데 이제와서 키스한다고 그러는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빛날개    친구신청

ps3에서도 나왔던거라 한참~ 예전 일인데 이제와서? 라는 느낌이 강해요 개인적으로는

window.    친구신청

솔~직히 말하자면 게임을 비롯한 문화컨텐츠 제작자들은 자기 주제파악을 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다만 이건 그저 트레일러일 뿐이고 중요한건 실제 게임 플레이죠. 트레일러에 실망했다고 게임을 저평가 하는건 좀 시기상조일거에요
[잡담] 요즘은 MGS팬하기 힘드네요. (12) 2014/03/14 AM 12:30

유저정보 보면 전부 까는 댓글들 밖에 없고-_-;; 코지마 감독 까는건 4 이후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최근엔 루리웹의 n류 개발자 존 카멕 부럽지 않네요. 그래도 전엔 그라운드 제로즈가 진짜 잘 나오면 좀 불식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으나, 유통사가 예판까지 개판치는 모습을 보아하니 TPP 한글화 발매 전까진 물건너 간듯 싶습니다.

예전같으면야 나오는 레퍼토리가 거기서 거기고(컷신 길이, 개똥철학), 그런 이슈들은 논박하거나 빠심으로 실드라도 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나온 사실과 정황들이 까이는게 당연한 것들이라 실드치기도 민폐스러워서 아예 잘못된 얘기가 나오거나 할때만 매우 살살 댓글다는데 기분이 참...; 사실 저같은 빠돌이도 '진짜 아무리 그래도 (한국)팬들에게 너무 냉담한거 아니냐!'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 자신은 솔직히 한글화 안돼도 일판 사거나 일어자막으로 보면 지장없고, 원래 빠돌이니깐 최근의 논란들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게는요. 문제는 이런식으로 다른 팬들이나 게이머분들하고 멀어지고, 반감을 사서 MGS를 즐겨줄수 있는 분들이 줄어든다는게 제일 안타깝네요. 'MGSV 재밌음!'이라고 백날 떠들어봐야 '아, 그거 영어/일어라 못함ㅇㅇ'이라고 하면 뭐 어떻게 할말도 없고; 가뜩이나 이번 편은 내러티브 전달이 중요한데 말이죠. 팬질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해서 포섭하고 공감하는 것인데 그런 점이 아예 거세당한 느낌입니다.

요약하자면 팬들도 MGSV때매 빡칩니다. 실드쳐주고 싶어도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더 빡칩니다.

그러니 호구라고 까는 건 괜찮아... 어차피 외계어로 나와도 사니까. 하지만 호구라고 까는 건 참을 수....!! 밖에 없다...ㅠㅠ MGS 팬들을 보시면 측은한 눈길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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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탱™    친구신청

까는건 뭐 그렇다 치고 한글화는 코지마 한사람이 나서도 된다는 문제도 아니고.. 그냥 저냥 저는 기대 많이 되네요

BOXHOUND    친구신청

그래도 결정권자 중 한명이니 감독도 영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Younes    친구신청

비한글화, 짧은 플레이 타임
저도 그런거는 문제삼고 싶지 않은데 가격은 진짜 너무하네요
유니아나가 쳐 돈건지.........

BOXHOUND    친구신청

유통사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SCEK나 H2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심지어 구매대행을 해도 가격차이가 얼마 안나서 솔직히 좀 그랬습니다.

ArchAngelx    친구신청

저도 메기솔 정말 좋아하기에 그만큼 깔건 깝니다. 좋아하는거랑 까는 건 별개죠. 전 친구랑 반띵해서 일본 psn에서 사서 둘이 공유해서 게임하려구요. 이따구로 내주는 건 나중에 여윳돈 많을 때나 패키지로 다시 사야죠.

BOXHOUND    친구신청

저도 요번 영음에는 꽤 관심이 높아서 일판 먼저 사고 나중에 하나 더 살까 합니다

랜서팬더    친구신청

라스트오브어스도 스토리텔링이 '한글화'가 완벽하게 되었기에 같이 공감하고~ 한국에서도 대작취급을 받는거죠.
근데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전작(피스워커)은 물런이고, 신작도 언어를 개무시하고 발매한다?

이건 뭐 니들은 사던지 말던지~ 사주면 호구땡큐.....이런 마인드인거죠...

지금이 과거 일판 밀수한거 MGS2 사서 하던 시기도 아닌데, 저도 MGS 엄청 좋아하는 사람인데, PS4까지 와서도 이러는거 보니깐 정내미가 떨어지네요~ 요즘 제작환경에 멀티언어로 개발하는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말이져

BOXHOUND    친구신청

환경이 좋아져도 공짜로 만드는게 아니니 나름 체크해서 결정했겠지요. 한글화를 하면 적자가 나는건지, 본전치기인지, 쥐꼬리만한 수익이 나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사업마인드로 본다고 해도, 최근 대작의 한글화 증가세와 이런저런 분위기에 '투자'를 할수도 있겠지만 그럴 효용도 없었던 건지 뭔지... 명확한 원인을 집어낼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네요.

심판자z    친구신청

저도 팬인데.. 4도 굉장히 재밌게 했었음.. 감동도 먹었고. 일어가 되니까..
근데 한글로 더 하고 싶음.. 한글이 편하고.. 이번껀 뭐 프롤로그나 그런 격이라 한글화 안되었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음.
팬텀페인때는 제대로 한글화 되서 정발되었으면.. 근데 그란같은거 프롤로그도 한글화 되었던거 생각하면
안될거 같아서 왠지 더 배신당한 느낌이랄까 그런거땜시 욕하는거 같음. 솔까 요새 ps4 팔리는 추세 보면 한글화 내줄만도 하기에..

BOXHOUND    친구신청

보도된 내용에도 팬텀페인은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만, 말씀 그대로 '배신'당한 기억과 악감정들은 팬텀페인이 한글화 된다 해도 게이머들이 쉽게 잊을것 같진 않네요. 그것도 걱정입니다.

다온가비    친구신청

아....한글화...여기 게시물들 보니깐 진짜 답답하네요...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건 한글화 안된 이유는 여러사람이 알고 있는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ㅠㅠ

BOXHOUND    친구신청

저도' MGS3 SS때문에' 같은 얘기들은 크게 신빙성이 높다고 여기진 않는데, 보도내용에도 '복합적인 원인'이란 얘기가 있었던걸로 봐서 뭔가 내막이 있긴 한가 보군요. 사실 이제와서는 내막이 밝혀져도 깨끗이 해소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잡담] link (1) 2014/03/06 AM 01:49

본 글은 비공개 게시물이며, 본인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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