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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여자제갈량 (0) 2015/08/17 PM 11:13
최근 연재분들은 조금 아쉽다. 페미니즘 요소가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건가?

"자기 스스로의 인생보다도 아이가 더 중요한가요?"
"그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지?"
"아이나 낳다 죽으려고 태어난건가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삶은 고통일 뿐입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삶에 가치가 없는데, 죽는게 두려울 이유가 없죠."

이런 주옥같은 대사들을 더 듣고싶은데. 제갈공명이 조금씩 더 나오기 시작하니까 더 들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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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e: 괴물의 아이-2 (0) 2015/08/17 PM 09:23
얼마나 걸었을까. 갈 곳이 없으니 걸음은 느렸다. 간간이 보이는 경찰들을 피해서 걷다보니 어느새 육교 밑 자전거 정류장까지 왔다.

"쿠마테츠, 너도 성질 좀 죽이고 제대로 제자를 들여야지"

"흥, 내가 성질을 언제 부렸다고 그래"

"그래서, 지금까지 반나절을 버틴 제자가 없는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건데"

"그 녀석들이 못돼먹은거야. 근성 하나 없어가지고선"

"만년 고독의 쿠마테츠님이라 이건가"

비도 오지 않는데 전신을 감싸는 우비를 쓴 사람 둘이 걸어오고 있었다. 하나는 키가 족히 2미터는 될듯한 거인, 하나는 1미터 50쯤 될까 말까 한 사람이었다. 렌은 그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 따위에 별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자전거 정류장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는 방치 자전거 처럼 버려져 있었다. 아마 그대로 있다면 분명히, 방치 자전거 처럼 경찰이나 관리인들이 와서 처분하겠지. 렌은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며, 더욱 침울해져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아, 제기랄! 그래. 제자 들이면 될거 아니야. 좋아, 이 녀석으로 정했다"

거인이 렌 앞에 섰다.

"어이, 살아 있냐"

"제정신이야 쿠마테츠?! 인간 아이를 제자로 들이겠다고?"

"그래. 이 녀석으로 정했어. 어이! 살아 있냐고!"

거인의 우렁찬 목소리는 힘으로 넘쳐있어서, 단지 앞에서 듣는 것 만으로 온 몸이 징징 울리는 기분이 들 지경이었다.

"씨끄러. 저리가!"

렌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허, 이놈보게. 기백만은 좋군"

"쿠마테츠!"

"어디, 얼굴 좀 감상하자"

우비의 소매에서 갈색 털이 무성한 손이 뻗어져 나왔다. 렌은 순간 놀랐다. 그 찰나, 그 손은 랜의 턱을 쥐더니, 렌의 시선을 강제로 거인의 얼굴에 향하게 했다. 그리고 렌은 보았다. 붉은색 눈, 긴 송곳니, 갈색 털로 뒤덮힌 얼굴, 야수같이 붉은 눈. 그것은 영락없는,

"괴... 물..."

"누구가 누구더러 괴물이란거냐. 어쨌거나 너, 내 제자가 돼라"

잠깐 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렌은 다시 말했다.

"씨끄러. 누가 멋대로 제자가 된대"

"아, 그래? 그럼 됐고"

쿠마테츠는 턱을 쥐고 있던 손을 홱 하고 놓아버리고,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거 봐, 인간의 아이를 제자로 하겠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

그리고 다시 렌은 시부야의 길을 터벅터벅 걷다가, 렌은 경찰에게 발견되었다.

"얘야. 부모님은 어디가셨니? 집은? 이름은?"

렌은 당황하여 경찰을 뿌리치고 도망쳤다.

"거기서!"

전력으로 달렸다.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혼자서도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정했으니까.

횡단보도에서 우비를 쓴 거인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생각에서였을까, 렌은 무작정 그 사람들을 따라갔다. 길을 건너고, 거리를 지나서, 들은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렌이 그들의 뒤를 쫓아서 골목길로 들어감과 동시에, 경찰들도 렌을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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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Re: 괴물의 아이-1 (0) 2015/08/17 PM 06:44
"렌, 어서 일어나거라. 넌 오늘부터 우리가 돌봐주마"

창틀에 쭈그려 앉아있는 조그만, 기껏해야 10살도 되지 않을게 분명한 아이가 창문바깥을 바라보면서 말을 들은체 만체하고 있었다.

"네 어머니 일은 우리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교통사고잖니.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

"..."

"말을 들었으면 대답이라고 하는게 어떠냐!"

타이르는건지 재촉하는건지, 렌을 닦달하고 있는 것은 말하고 있는 것은 상복을 입은 외숙모와 외숙부 그리고 후견인 등으로 관련된 검은색 옷을 입은 변호사들 이었다. 그렇다. 렌의 어머니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빠는 오지 않은거야?"

"그 인간은 이미 바깥사람이다. 친자 소송 결과도 우리가 친권이 있다고 인정했어. 부족함 없이 길러주마. 자, 어서. 우리와 함께 가자"

알 수 없는 어려운 말들. 친자 소송은 뭐고 친권은 또 뭐란말인가. 그 말의 의미는 9 살의 렌에게는 혹독한 현실 속의 말이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부족함없이 길러준다거나 그런건, 도무지 그에게는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 놓고선, 부족함이 없이, 라니. 렌의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것은 분노였고, 그 속에 앙금진 것은 슬픔이었다.

"네놈들 따위 없이도, 혼자서, 살 수 있어"

"어른들에게 그게 무슨 말 버릇이냐 렌!"

순간, 렌이 현관문을 박차고 나갔다. 어떤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었을 뿐이다.

-----

시부야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렌이 도망쳐나온 그 시간대의 시부야거리에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보호자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어렵지 않게 그 사정을 예측할 수 있었다. 가출이나, 미아가 되었거나. 하지만 렌은 둘 다 아니었다. 렌에게는 돌아갈 집도, 어떤 목적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너희들, 미성년이지?. 가출한거지? 서까지 따라와라"

"아니래도"

"그럼 신분증을 보여줄 수 있겠네"

"집에 놔두고 왔다고 아까전에도 이야기 했잖아요"

피부를 검게하는 화장을 한 갸루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렌은 알고 있었다. 경찰에 잡히면 다시 그 외숙부에게 잡혀갈 것이다. 렌은 그것이 싫었다. 엄마도, 아빠도 없는 그 어두컴컴한 집으로는 두 번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다,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9살 어린아이에서 입에서 세어나온 말이라고 믿기지 않는 그 말. 렌은 화장품 가게의 큰 전광판 옆에서 중얼거렸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자판가기 하나 보였다. 주머니에 100엔짜리 동전 2장이랑, 1엔짜리 동전 4장, 그리고 낱개 포장된 비스켓이 있었다. 뛰쳐나온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몸은 배고프고 목말라 있었다. 자판기에서 포카리를 샀다. 150엔.

자판기 밑에서 뭔가 흰색 쥐 같은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렌은 잠깐 놀란 기색을 하더니 그새 그 작은 흰색 털뭉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리와. 너도 혼자니?"

렌은 비스켓을 조금 부숴서 나눠주며 말했다.

"이름이 뭐니?"

작은 털뭉치는 말에 반응하듯, 고개를 갸웃하며 렌을 바라보다가, 렌의 손 위의 비스켓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배고팠나 보구나. 넌 작고 귀여우니까, 치코라고 부를게"

손 위의 치코를 바라보며 렌은 중얼거렸다. 배가 고팠다. 하지만, 슬픔이 위에 이미 가득 차서,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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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괴물의 아이의 플롯을 다시 써볼까. (0) 2015/08/17 PM 05:53
괴물의 아이의 스토리가 실망스러웠기에 다시 써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인소설을 써보는 건 처음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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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64칸의 왕에게 패배란 무엇인가 (2) 2015/08/17 AM 05:09
"그는 게임에서 이길 생각이 없다."

인터넷 체스 세계랭킹 1위 속칭 '건틀렛' 에게 따라다니는 말이었다. 세계적인 인터넷 체스게임 카멜롯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아이디를 생성하면 난수값으로 된 해시번호만 있고, 자신의 핸들네임은 옵션이었다. 하지만 보통 랭커정도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핸들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랭킹 1위인 건틀렛 만은 자신의 핸들네임이 없고 해시번호만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사용하고 있는 게임 내 모션인 건틀렛을 낀 사람의 손이 체스 말을 움직이는 모션에서부터 그는 건틀렛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 건틀렛은 본래 카멜롯의 게임 튜토리얼을 전부 클리어하고나면 게임 내 아이템창에 생기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만, '왕의 손은 유일하리라'는 게임의 룰, 다시말해 랭킹 1위가 사용하고 있는 모션 아이템은 누구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결과적으로 그가 사용하는 본래는 일말의 희소성도 없는 기본 아이템인 건틀렛은 '왕의 상징' 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은 상당히 특이한 편이었다. 정석을 따르는 말의 이동인 듯 하면서 약간 달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착실히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변칙적인 수 였고, 접전이라 생각되는 게임은 결과를 보면 언제나 건틀렛의 체크메이트로 끝이 났다. 그러나 그가 게임에서 이길 생각이 없다고 평을 듣는 것은, 이러한 변칙적인 수들은 그다지 이기기 위해서 시험해보고 있다기 보다는, "이런 수를 둬도,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라고 생각되는 형태의 수 였기 때문이다. 일견 상대방에게 유리하지도, 자신에게 유리하지도 않을 수를 그는 즐겨 뒀다. 처음부터 게임에서 이길 생각으로 둔다면, 그 상황에서는 결코 그렇게 두진 않을 그런 수들, 버릴 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취하기엔 너무나도 미지의 변수가 많은 수. 그런 수를 그는 자주 두었다. 하지만 거의 언제나, 결과적으로 그것으로 인해 이겼고, 95 퍼센트라는 말도 안될 정도의 승률은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런 건틀렛을 어느날 나는 카멜롯에서 만났다.

"좋은 게임"

카멜롯은 관전하는 사람들 끼리는 대화가 된다만, 정작 게임을 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기본 문구로 "좋은 게임", "훌륭합니다", "항복하십시오", "졌습니다" 같은 것들이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건틀렛은 팬이 많았으니까, 그가 대국하는 방에는 기본적으로 2, 30 명의 사람이 관전하고 있었다.

내가 선이었다. 랭킹 1위의 실력을 보고자하는 떠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난 처음부터 꽤나 공격적인 수를 뒀다. 아마 관전하는 쪽에서는 내가 허세를 부린다고 떠들고 있겠지. 나의 모션 아바타인 기계의수로 된 팔이 나이트를 옮겼다.

몇 초 되지 않아 건틀렛이 말을 옮겼다. 그의 건틀렛이 폰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정석적인 수 였다. 하긴, 처음부터 재미있을 수는 없겠지. 체스나 바둑이나 어느정도 실력에 오르면 처음 부분은 빠르게 진행되는 법이다. 정석이란게 있고, 상대 말과의 거리가 있으니까 말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적은 편이다. 나도 빠르게 말을 옮겼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미 여러번 관전한 적도 있고, 평가도 들어 왔기에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가 찾아낸 것은 하나다. 그에게 이기고 싶다면 속전속결로 가는 수 밖에 없다. 겨루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이 가보지 못한 승리의 가능성'을 캐내는 능력이 있는 듯 했기에, 그것이 발휘되기 전에 목에 쳐야했다. 그 결과가, 공격적인 수 였던 것이다.

공격적인 체스는 알기 쉽다. 내 말과 상대방의 말을 교환할 타이밍에서 별 고민하지 않고 이득만 맞으면 빠르게 상대방과 자신의 말을 교환해가면서 말의 숫자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게임에서 말이 빠르게 사라져간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결전의 순간까지 그와 나는 진행했다. 그때 건틀렛이, 정석에는 결코 나오지 않을 듯한 수를 뒀다.

"..."

순간, 머릿속이 얼어붙었다.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수, 하지만 그 수는 내게도, 건틀렛에게도 거의 의미가 없었다. 분명히 이길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수는 둘 리가 없다. 아니, 둬서는 안된다. 승리나 패배로 가는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이 길은 아니다. 기껏해야 스테일메이트(~빅장)로 가는게 다 일 듯한 그런 수. 분명히 계속해서 방어한다면 내가 지진 않겠지만, 이기지도 않을 그런 수다. 이 다음에 내가 둬야할 곳은 정석대로라면 사실상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둔다면 몇번 수읽기를 시도해도 비기는게 다다. 이 상황으로 오게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어째서, 그는 그 순간에, 이런 수를 둔 것인가.

대충 30초 가량의 생각 끝에, 내가 받아친 수는 나 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수였다. 평상시라면 결코 나오지 않을 그 수는, 랭킹 1위인 건틀렛과 대국하고 있다는 그 상황과 그의 희안한 수가 만들어 낸 기적이었다. 그 수로 본래라면 비길 수 밖에 없는 게임이 순간, 내가 유리한 상황으로 역전되었다.

"훌륭합니다"

상대방 쪽에서 온 메시지였다. 그리고 몇초도 되지 않아, 건틀렛은 다음 수를 뒀다. 그 이후에는 빠르게 대국이 진행되어, 결과적으로 건틀렛의 그 "이길 생각이 없는 수" 이후 일곱 수 만에, 나는 건틀렛에게서 승리를 이뤄냈다.

내게 있어서는 흔치 않은 승리, 그에게 있어서는 흔치 않은 패배. 하지만 뭔가, 난 오히려 대국에서 승리한 것은 건틀렛 쪽으로 느껴졌다. 그는 오히려 그 상황을 만들어내서, 내가 어떤 수를 만들어 내는지 보려고 한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 이후에 난 건틀렛과 몇 번 대국해보았지만, 단 한번도 이긴적이 없다. 그때 그 승리는 도대체 뭐였을까. 지금도 건틀렛은 여전히 승률 95 퍼센트의 최강의 랭킹 1위다. 그 은색 철장갑의 밑에 있는 왕의 손이란 도대체 체스에서부터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그에게 있어서 패배란, 과연 패배일까, 아니면 진화의 가능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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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종목의 고수들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승패를 초월하라'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순신 장군님조차 말씀을 하셨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고 . 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고수들이 최종 승부의 열쇠로 그 초연함을 들고 나온 것은 그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그만큼 승부에 연연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애초에 초연해지려고 한 이유가 이기기 위해서이니까요.

히카리와 사이가 찾던 '신의 한수'는 이기기 위한 승리의 마스터키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바둑의 기예를 대표하는 궁극의 아름다움, 그 한 수 가 바로 그들이 찾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보니 그들은 '신의 한수'를 찾아내기 힘들어하는 것이죠. 건틀렛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두다 보니 이겼고, 두다 보니 지게 되었다. 단지 날 1위로 명명하게 된 이유는 진 날보다 이긴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건틀렛은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만약 건틀렛의 비밀이 진정 그것이라면 아마도 그를 절대무적의 왕좌에서 절대 끌어내리지 못할 겁니다. 자원이 제한된 대국에서 승리의 비밀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약점의 비밀이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니까 말입니다.

재밌는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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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딘가의 칼럼인지, 마이피 주인장님의 경험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단편소설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멋진 글입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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