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腕技巧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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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택티컬 커맨더스에 대한 아련한 추억 (13) 2011/09/27 PM 09:54
오늘 힛갤에 택컴 관련 글이 올라와서 회상해볼겸 글 한 번 써봅니다.
(링크는 오늘자 힛갤로 올라온 택컴 관련 게시물)




택티컬 커맨더스(이하 택컴)는 넥슨에서 서비스했던 게임으로 지금은 이미 망하고 없어진지 오래입니다.(미택은 살아있습니다만 여러모로 조투더망 수준. 게임 속도라고 해야하나 프레임이라고 해야하나 한택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 전 처음에 컴퓨터에 렉걸린 줄 알았습니다.)



육성(RPG)과 전략(SLG), 경영(?)이 합쳐진 여러모로 (당시 국산 게임 중에)특이한 게임이었죠.


문명5 + 스타1이 합쳐졌다고 보면 간단하겠습니다.
(전체 미니맵은 수십개의 타일로 이루어져있고, 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나면 스타처럼 한 맵의 실시간 전략시뮬이 되는 방식이었죠.)



뭐 아무리 좋은 게임이여봐야 돈이 안되면 폐기되는 것처럼 택컴도 같은 이유로 2005년이었는지 2006년이었는지 2007년이었는지 넥슨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통보로 택컴은 아쉽게도 서비스종료되고 맙니다.

더더욱 아쉬웠던 점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이 게임이 종료되버렸다는 점.

1차적으로 겨울 때 '올해 여름에 서비스 종료되염!'이라고 먼저 공지하고 해당 날짜 되었을 때 종료를 했는데, 문제는 1차 공지 때 거의 3분의 1이 넘는 인원이 빠져나가버렸습니다. -_-;;
(지금 찾아보니 서비스 종료가 2005년 12월 31일이네요. 위의 내용이 반대인가 봅니다. 여름 때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하고 겨울에 서비스 종료.)


제가 있던 국가인 보라색 해왕성 카이는 당시 상대 3국(한 행성당 4개의 국가가 있습니다.)의 농간으로 무한 다굴쟁에 걸린 상황. 가뜩이나 국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가망성이 아예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말았죠.
(이 전쟁의 원인이라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당사자가 바로 접니다. -_-;; 참 이 때 난감하더군요. 감수성도 예민한 중2이었는지 중3때였던거 같은데. 가뜩이나 타이밍 좋게 집에 인터넷도 끊기는 바람에 전쟁 일으키고 책임 안지는 각료가 되버리고 말았죠. 전쟁 발발 원인은 아래에 설명.)


이 후, 보라돌이 카이의 유저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유저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고, 아무런 명분없는 전쟁을 무의미하게 계속한 3개국은 3개국대로 말 그대로 '재미가 없어져서' 유저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서 불리한 쪽은 다굴당하는 쪽이니 땅 내놓는 조건으로 정전 맺은 걸로 기억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제가 있던 행성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국가 간의 전면전을 벌어지도 않은 타 행성에서도 유저가 기하급수적으로 빠져나간 것.


보통 그냥 진영 나누고 중립지역에서 피터지게 무한전쟁을 벌이는게 아니라 해당 국가의 수반들이 일반유저들로 구성되기에 전쟁은 이벤트 형식으로 '정기전쟁'으로 이루어졌었습니다.


이러한 정기전쟁을 벌일 수 조차 없어 진짜 국가 간의 대사태가 아닌 이상 일어나지 않았던 '지원전쟁'이 행성 국가들끼리가 아닌 동일색 국가 동맹들끼리의 '정기전쟁'이 되버리고 맙니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서비스 종료 이유보다도 넥슨의 방임이 더 컸습니다.
보안에 유독 취약했던 택컴인데 관련 업데이트와 핵유저 단속을 '아예'안했습니다.


멀쩡할 때는 정상적인 유저들도 많고, 국가 수반들이 정상적으로 업무(게이밍)를 했기에 각료 권한인 척살령(해당 유저는 맵이동 및 상점 등 어떠한 기능 사용 불가)을 내려 자체적으로 일부 부분 정화가 되었지만 막판에는 '어차피 망게임.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식으로 핵유저가 급등했고, 게임이 망해가는 시점이라 각료들의 접속 시간도 줄어들고, 접는 사람 중에 각료들도 있었기에 자체 정화도 힘들어졌죠.


사실 이러한 핵유저가 있어봐야 게임의 중점인 전투가 전략시뮬이라서 동맹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투에 득이면 득입니다. 그런데도 핵유저를 그토록 반대했던 이유는 일단 게임 내 윤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이 넥슨 병X들은 핵유저들이 핵을 쓰면 택컴 서버에 부하가 걸리게끔 서버를 만들어놓은 겁니다.(최소 핵 사용과 서버 부하와는 관계없이 픽스를 해야하는데 서비스가 종료되는 그날까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핵을 쓰면 쓸수록 핵유저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서버에 부하가 걸려 결국 폭파ㅋ. 게임 접속 불ㅋ가.


뭐 게임을 할 수가 있어야죠.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니 사람들이 핵유저를 극도로 싫어하고
핵유저를 못잡으니 빠져나갈 수 밖에.
(사실 저는 넥슨이 서비스 종료를 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임한거라 봅니다.)



이후 한 유저가 소스인지 서버인지 자기가 사서 돌리겠다고 넥슨에 요청을 했지만, 넥슨은 거절.
결국 서비스 종료 공지 기한에 부활없이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먼 시간 후. 택컴 제작진들이 택컴 후속작을 만든다고 1차 발표.

깜깜 무소식.

택컴 후속작을 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게 캐쥬얼하게 제작한다고,
택컴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간접적으로 후속 게임으로 볼 수 있다고 2차 발표.
(사실 이 시점에선 택컴 후속작이란 이름을 내걸 수가 없게되었죠.)

깜깜 무소식.

제작진 해산 및 프로젝트 파기.





결론 : 넥슨 개X끼.








PS : 택컴 말기에 해왕성 카이(보라색)에서 무한 전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

화력지원유닛으로 구성된 연대의 초짜 연대장인 저는(연대명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말 못함) 영토 순환 건으로 티토(연두색)국가에 영토 인계를 함.(임명된지 얼마 안되서 각료 업무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 영토 순환 인수인계 : 맨 위 링크 글에 보인 지도의 타일을 일일이 셀 분이 없기에 설명드리는데 타일 개수가 4개국가가 정확히 나누기에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로 약속을 하고 돌아가면서 영토를 일정기간동안 점령을 합니다.

요걸 하면 해당 국가 게시판에 공지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썼죠.

'몇 월 몇 일부로 ■-○지역을 티토에게 줍니다.' 그리고 저는 게임을 좀 하다가 학원 가야되서
컴퓨터를 껐죠.

그리고 사건은 그날 저녁이었는지 다음날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어찌됐든 터졌습니다.

다른 각료 분이 물어보더군요. 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했냐면서.
저는 그냥 있던 그대로 말했죠. 물어봤던 다른 각료분도 갸우뚱했죠. 전혀 문제될게 없었거든요.


그리고 자세한 사항을 알고보니 제가 썼던 공지 글이 문제였던 겁니다.



티토 측에서 말하기를

'■-○지역은 원래 우리땅이었다. 해당 공지에 '준다.'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반환한다.'라는 단어로 고치고 정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땅까지 일정기간 더 내놓으라고 했었는지는 안했는지 가물가물한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니 사과요구까지가 일단 정확한 진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음. 당황스럽다기보다 황당했습니다.

어차피 다시 주는게 맞고 간략한 표현으로 '반환한다.' 대신 '준다.'라는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한데 그냥 꼬투리 잡은거죠.

저는 지레 겁먹고 사과글을 올려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다른 각료분들이 잘못한거 전혀 없고 저 쪽이 뻔뻔하게 꼬투리잡고 늘어지는거라고. 그러니 사과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안심시켜주었습니다.


우리 쪽에선 별 꼬투리같지도 않은 시덥잖은 이유로 치욕스럽게 사과할 필요가 없었고,
저 쪽은 시덥잖든 말든 꼬투리잡고 물어졌기에 서로 평행선을 달린 끝에 얼마 가지도 않아


펑.


전쟁시작.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그린(황토색 국가)이 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티토랑 동맹맺고 침공.
그리고 네오(적갈색 국가)는 아무런 이유가 없으면서 그린이었는지 티토였는지 '우린 혈맹임!'하면서 같이 침공.

3:1 다굴 무한쟁 시작.




결과는 카이의 참패죠. 다굴엔 장사없습니다.

이 사건 전까지만 해도 정기전쟁 때는 졌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이후 유저들이 대폭 빠져나가 정기전쟁하는 족족 패배.







PS2 : 제 단편적인 기억들로 구성된 내용이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핵사용이 실제 서버에 부하를 거는지라든가...
(이건 그냥 유저들 사이에서 돌은 이야기. 그 땐 그렇구나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이해가 안되네요. 던파나 다른 온라인게임보면 핵유저들 꽤 많은데 서버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잖아요.)




PS3 : 이 게임은 체험행성, 초보행성, 실행성으로 레벨이 나뉘어지는데 현 MMORPG처럼 레벨을 무조건 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그래서 렙제를 일부러 거는 캐릭터들이 많았습니다.) 각 단계마다 무기체계가 바뀌다보니 유넛들이 강력해지고 전투양상이 조금씩 달라졌죠.

저 같은 경우 한 국가에 남아서 하는게 좋아서(친목질이 장사인 게임이었습니다.) 초보행성에 올라가지 않고 계속 체험행성에 남았었는데, 전 택컴 말기 들어설 때 쯤의 유입유저인데 그동안 쳄행용 계정만 여러개 만들고 쳄행에서만 놀다가 초보행성, 실행성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종료된건 굉장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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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el    친구신청

아......택컴..

RoWaS    친구신청

짜이언트2의 어스퀘이크와 블레이더의 광선간지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는 개뿔 거기까지 키우지도 못하고 접었던거같음

RoWaS    친구신청

마찬가지로 엑소 키워서 파글 만드나

오룐 키워서 익스 만드나 고민을

하기는 개뿔 역시 그냥 접었던거같음 흑흑

율느님    친구신청

블레이더 하악하악 스나이퍼 하악하악 익스 하악하악

율느님    친구신청

보라돌이의 정

율느님    친구신청

붉게 상기된 미듐탱은 두려울 것이


많았다 하악

RoWaS    친구신청

스나 빨랫줄도 깔아보고 싶었는데 그냥 접었던거같기도 하고..

여튼 블레이더는 결국 배틀존에서 썼음

그람드링    친구신청

나라마다 몇 있는 금단유저들 아아 아름다운 자폭에 아름다운 어퀘

左腕 Submarine    친구신청

방쟁(수비쟁이었나)잡혔는데 기름 차오르는데에서 미듐으로 '붉게 상기되기'하면서 버티면 정말 대책없었죠. 촙행이나 실행은 기름 깎아먹는 스킬쓰는 유닛으로 처리하겠지만 쳄행에는 금단이 아닌 이상 없으니.... 그냥 기름떨어질 때까지 잡혀있던 걸로 기억.....

左腕 Submarine    친구신청

실제 30분동안 발 묶인 적이 있었습니다. 뷁.

미숫가루    친구신청

아.. 10년전.. 진정한 협동전쟁이 무엇인지를 알게해준 택컴..
아~ 전장 채팅창에 울려퍼지는 긴박한 메세지들이 생각나네염;;

율느님    친구신청

익스 떠써염 스나 빨랫줄점 ㅠㅠ

RoWaS    친구신청

굴좀 파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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