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의 피자&해피밀 이야기를 가만 지켜보다 생각이 났습니다만..
해피밀 세트를 잔뜩 시켜서 마리오 장난감만 챙기고 음식은 몽땅 버리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혀를 차시는데 12시간 전인 어제 낮만 해도 피자 끄트머리를 안먹는걸로 후배를 갈구는 게시글엔 반대로 맛없는 부분을 안먹는게 뭐 어떠냐면서 상당수 분들이 그럴수도 있다고 하던걸 보고 뭔가 모순됬다는 기분이 드네요.
전 어려서부터 음식 남기지 말고 낭비 하지말라고 교육을 받아와서 아무래도 버려지는 해피밀 음식은 물론 피자 끄트머리도 안먹고 버리는걸 보면 마음이 많이 불편한데 과연 어디까지가 허용범위고 어디서부터 눈쌀이 지푸려지는 낭비인지 궁금하네요.
비용대비 원하는 가치를 얻는게 합리적인 소비라면 해피밀 세트를 잔뜩 구입해서 음식은 다 버리고 장난감만 챙겨도 그 구매자가 만족했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소비일 수 있겠고 물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다른 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걸 보는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건 단순히 '아 저 사람 돈 참 많아서 헤프게 막 쓰고 다니는걸 보니 괜히 배아프구나' 하는 감정에서만 비롯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엔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도 몇십원만 남아도 수화기를 들고 나왔는데 굳이 다른 사람에겐 충분히 가치있을 음식들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버리는게 옳나 하는 생각..그리고 피자 끄트머리와 해피밀의 음식물은 다른 점이 있겠지만 결국 먹으면 피와 살이 되는건 빵 끝이건 토핑 부분이건 다 같을텐데 그걸 가려서 버릴만큼 배부른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말씀하시려는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피자빵끝과 해피밀 전체를 버리는 행위는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