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현재 사회의 병폐에 대한 비난과 고발, 사회적인 참여의 호소와 간청같은 것으론 절대 무관심한 사람의 관심을 환기시킬순 없는듯 합니다. 진정으로 무관심과 관성에 쩔어버린 인간이 위기를 깨닫고 대처하게 만드는건 결국 재앙이 아닌가 싶어요. 인간 역사를 되돌아보면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치는게 보통의 경우가 아니던가요.
삼풍백화점이 가라앉고 성산대교가 무너지고 새월호가 침몰해도 그 고통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보다 더 큰 고통을, 소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맛보게 되서야 정신을 차리겠지요. 대한민국 사람들이 멘탈이 터프해서 그런진 몰라도 아직은 모두 뒤돌아서면 그냥 잊어버릴 정도로 안아프고 안힘든 사람들이 아직 사회에 대다수인가 봅니다. 아파 죽을것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울고불고 해봤자 그 고통은 결국 직접 못겪어보는한 태반의 사람들이 이해 못하지요.
이대로라면 정말 재앙이 찾아올 걸 알면서도 그것말곤 대안이 없다고 보는 제 심정으론 그냥 눈 질끈 감고 이 악물고 사는데 익숙해져야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