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겁이 많고 생각이 많아서 횡단보도 건널땐 아무리 급해도 좌우 두번씩 확인, 지하철을 탈 때도 화재시 피난요령 같은걸 뚫어져라 보면서 암기할 수준까지 외우고 심지어 비행기에서도 비상문 근처에 탄 승객은 긴급대피시 지원행동을 해줘야 한다길래 긴급대피 메뉴얼을 한번 읽고 혹시 싶어서 한번 더 읽는 겁쟁이가 바로 접니다-_-;
소심하냐고 묻는다면 내성적이긴 해도 주눅드는 성격이 아니고 오히려 괄괄한 편인데 유독 안전에 대해선 불안함이 강한 편이고 그 덕을 실제로 본 경험도 있던 적도 있다보니 그냥저냥 이렇게 지내고 있네요.
근데 이놈의 나라는 아주 뻑하면 백화점이 꺼지고 다리가 무너지고 배가 가라앉고 또 그걸 보고 다들 난리 부르스를 떠는가 싶더니 금방 잊어버리는둥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나라라서 그런지 저같이 겁많은 인간은 영 살기 좋은 동네는 아닌듯 합니다.
그렇지않아도 최근 예비군 훈련 중 총기사격을 할 땐 혹시나 여기서 누가 지랄발광을 떨기라도 하면 난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조차도 이젠 그냥 과대망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고민할만한 일이 되버렸네요. 정말이지 회의감이 절로 드는 나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