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br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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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야밤에 편의점에서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8) 2016/03/19 AM 01:13
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렀을때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A : 야, 배고픈데 뭐좀 먹고가자

B: 나 오늘 돈 없어; 그냥 가자

A : ㅋㅋ 내가 오늘 니 라면 사줄게

B : (호들갑떨며 좋아하며) 진짜???? 고맙다ㅋㅋ
혹시 김밥도 사주는거??

A : ㅇㅋ 김밥도 사줌!

B :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도시락 고르면서 가만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흐뭇하더군요.
지갑에 든건 없지만 마음은 그래도 여유로웠고 친한 친구들이랑
늘 붙어다니던 학생 시절이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해서
흐뭇하달까 아련한 기분이 들더군요.


지갑의 돈 천원 한장이 왠지 지금의 만원보다 더 빛나보였고
핸드폰도 다들 없던 시절이라 친구좀 보자고 집전화로 연락해서
"안녕하세요, ~~친구인데 ~~좀 바꿔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번거롭게 연락을 해야하고 통화시간까지 눈치를 보던 때가
오히려 다들 핸드폰을 갖고 다니며 시시때때로 카톡 확인을 할 수 있는
요즘보다 더 정겹고 사람냄새가 났던것 같단 생각이 새삼 드네요.




어린 마음을 이젠 좀 벗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좋았던 때가 그립긴 그립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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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Man    친구신청

아 진짜 김밥이랑 라면을 먹게 해주는 글이군요.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이랑 분식집에서 해주는 그 얼큰한 라면이랑 한끼 식사 하면 캬~

아무튼 본문과 관련된 댓글은... 음... 카똑! 카똑! 이 정감이 나긴 합니다.

MORRI    친구신청

친구 : 아 샹 배고파 나도 사줘
나 : 꺼져
친구 : 시발

근데 사준담에 욕 한바가지

송하나♥    친구신청

츤츤!

project1030    친구신청

ㅎㅎ 저도 친구가 다쳐서 병원 입원했을때...
"뭐야? 손이 아주 병신됐네?? 뭐하다 다쳤는데?"
"일하다가"
"미친놈 아주 지랄을 하세요... 의사가 뭐래? 많이 안좋데? 뭐 먹고싶은거 없냐?"
이러고 왔었죠.

밥상뒤엎기    친구신청

맞아요 ㅋㅋ

학창시절엔 돈 천원 한장이 저에게 지금의 만원보다 더 빚나보였죠..

그땐 20년~15전이었는데..

2konomi    친구신청

예전엔 정말 친구집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 동생 다 알았죠. 집전화 밖에 없었으니....

사라져라..    친구신청

가끔 편의점에서 학생들보면 신중히 고르는 모습보다가 끝내보면 작은거 저렴한거 한개 사서 계산하는거보면 뭐라도 하나 사주고싶다는 생각이 듬..

그러면서 나도 그랬는데... 지금은 맘대로 쓸수있는 카드가 들려있따는게 참..

지난밤그녀가그렇게말했지    친구신청

진짜 천원 한장 또는 오백원 하나 들고 오락실로 달려가던 때가 가장 행복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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