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렀을때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A : 야, 배고픈데 뭐좀 먹고가자
B: 나 오늘 돈 없어; 그냥 가자
A : ㅋㅋ 내가 오늘 니 라면 사줄게
B : (호들갑떨며 좋아하며) 진짜???? 고맙다ㅋㅋ
혹시 김밥도 사주는거??
A : ㅇㅋ 김밥도 사줌!
B :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도시락 고르면서 가만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흐뭇하더군요.
지갑에 든건 없지만 마음은 그래도 여유로웠고 친한 친구들이랑
늘 붙어다니던 학생 시절이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해서
흐뭇하달까 아련한 기분이 들더군요.
지갑의 돈 천원 한장이 왠지 지금의 만원보다 더 빛나보였고
핸드폰도 다들 없던 시절이라 친구좀 보자고 집전화로 연락해서
"안녕하세요, ~~친구인데 ~~좀 바꿔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번거롭게 연락을 해야하고 통화시간까지 눈치를 보던 때가
오히려 다들 핸드폰을 갖고 다니며 시시때때로 카톡 확인을 할 수 있는
요즘보다 더 정겹고 사람냄새가 났던것 같단 생각이 새삼 드네요.
어린 마음을 이젠 좀 벗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좋았던 때가 그립긴 그립나봅니다.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이랑 분식집에서 해주는 그 얼큰한 라면이랑 한끼 식사 하면 캬~
아무튼 본문과 관련된 댓글은... 음... 카똑! 카똑! 이 정감이 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