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연히 출근하다 노래를 듣고 생각난 황당한 이야기.
올해 초였을텐데 약속이 펑크나서 가끔가는 PC방에 평일 아침 들렀었는데
처음 본 알바가 매장에 틀어놓은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다가 사장한테
미친듯이 갈굼당하는걸 봤었지요. 전 카운터 근처에서 앉아있었는데
알바가 노래 가사를 한 두어마디 따라부르니 갑자기 사장님이 오더니
"너 진짜 미쳤냐? 사람 말귀 못알아먹냐?? 노래 쳐 부르지 말라고!!!"
하고 아주 역성을 내며 손님들 다 들리게 알바를 무안주더라구요.
아니 노래부르는게 딱히 듣기 좋진 않았다만 사람을 저런걸로
저 정도까지 화내는게 좀 어이없다 싶기도 하고 많이 시끄러워서
사장님한테 조용히 해달라고만 한마디 하려다가 말았었는데...
사장님이 한 시간 즈음인가 있다 나가고서 왜 그랬는지 알게됬지요.
이 알바가 사장나간걸 확인하고선 다시 노래를 본격적으로 부르는데
PC방에 다 들리게 제법 크게 켜둔 음악의 보컬 목소리가 묻힐만큼
크게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_-;
그것도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음치가 노래방 가서 혼자 삘받아서
연습하는 수준의 노래를 거의 악을 쓰며 닭 모가지 비튼듯한 소리를
지르는데 이미 제가 일어나서 뭐라 하기전에 다른 손님이
일어나서 조용히 하라고 따지는데...잠깐만~ 하는 동작으로 한 손을
들며 아예 무시를 하더군요ㅋㅋㅋㅋ
마침 시간이 다되서 나가려던 차여서 별 말 안하고 나왔지만
아마 그 알바는 미쳐도 대단히 미친 놈이 분명했겠지 싶어요.
하여간 그 알바때문에 손님한테 욕먹었을 사장님께 괜히 미안했고
아직도 그래서 The Man Who Can't Be Move를 들을때마다
평일 오전의 평화로운 한때에 PC방에서 손님들한테 멱살 붙잡힐때까지
혼을 다해 노래를 부르던 미친 알바가 연상이 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