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몇년전에 청오리님 마이피에도 미성년자가 청소년 불가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글에 대해서 비슷한 의견을 남겼었던 것 같네요. 과연 정말 게임이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드느냐고 묻는다면 제 의견은...
우리가 어떤 자극적인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즐기다보면 해당 자극에 대해 점점 무감각을 느끼게 되면서 무뎌질 수도 있고 어쩌면 가벼이 여기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보통의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실행에 옮기진 않을겁니다. 다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태의 사람들은 범죄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사람들에게 이런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범죄를 촉발할 유해 매체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은 높을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으론 자극적 요소가 담긴 컨텐츠들이 모든 이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든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위험 요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유해 작용을 하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자극적인 컨텐츠를 아무리 줄인다 한들 이게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을 치유해주는것은 아니에요. 게임을 안하고 술, 담배를 안하더라도 사람은 얼마든지 사소한 계기 만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잠재적 위협 요소를 가진 폭탄같은 사람들을 영원히 터지지 않을(적어도 터질 확률이 적은) 폭탄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술, 담배 같은 소비재 및 컨텐츠들을 모두 다 거세해서 무색무취화된 환경을 만들겠다는건 사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닐뿐더러 현실적으로 이루어질수 있을리도 없습니다.
만약 살인행위를 표현한 게임이 정신적으로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이나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들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게임을 많이 해도 문제없다 라고 권장은 결코 안하겠습니다만 사람들이 병든 사회에서 병든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부터 인지하고 사회적 병폐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게 보다 더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나오고 나서
그거 감명깊게 본 거 까진 괜찬은데
그거 보고 범죄 저질렀다는 학생의 인터뷰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