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br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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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나를 제일 격분하게 만드는 표현 (9) 2017/03/13 PM 12:32

애를 '지운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가 기르는 돼지나 소, 닭 조차 우리가 일용할 양식이 되기 위해 살다가 죽는 것이고 그러므로 한낱 동물이라 한들 그 동물들의 도축조차 결코 의미가 없는 죽음도 아니기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피와 살이 되주는 동물들에 대해 적어도 최소한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식사를 하며 음식으로 장난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진살이 살살 녹는다는것은 혀의 쾌락을 쫓는 것이 우리 육체에 각인된 어쩔수 없는 본능이지만 최소한 반려동물과 가축의 생명의 가치는 다르거든요! 라고 지극히 인간 기준으로 다른 생명의 가치를 잰다던가 소중한 식재를 오락거리를 위해 망치고 낭비하는건 지양하자는 입장이지요.

 

 

 

그런데 낙태 이슈를 언급하다보면 생각없는 사람들이 종종 애를 '지운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 전 이 표현만 보면 이게 인간이 입에 담을 표현인가 하고 분노를 도저히 금치 못하겠더군요. 일부러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잠잠한 상태에서 털어놓는 이야기지만 국가에 따라 낙태에 대한 법과 사회적 규범이 다르고 이에 대해 주관적인 선호 역시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설령 더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낙태를 국가에서 허용한다 하더라도 태아 역시 생명이며 만일 태아도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낙태도 살인에 해당될텐데 극히 안타깝고 끔찍하게 부득이한 경우로 인해 낙태를 선택하게 되는 처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한게 당연하겠지만 그런 연유와도 상관없는데 그저 낙태를 그저 애를 지운다는 표현을 쓴다는 것을 보면 아무 죄도 없을 태아가 가축의 도축보다도 못한 죽음을 당하는 것 같아 끔찍한 심정이더군요.

 


 

안타깝게도 나쁜 의도나 악한 심성 탓만이 아니라 별 생각없이 애를 지운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유감스러운데 지금보다 낙태가 더 허용이 되던 안되던간에 최소한 태아의 생명을 존중해주는 취지에서라도 지운다 라는 표현만은 사람들이 안써줬음 하는 바램이네요. 한두어달 전인가 마이피에서 잠깐 이슈가 됬던 것을 보고서 당시에 화를 삭이다가 지금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였습니다.

 

 

 

ps) 제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 논하려면 자연 낙태에 대해 언급 안하기가 힘들겠고 또한 이 낙태에 대해 정말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있을수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되도록이면 이 자리에선  낙태의 당위성보단 애를 지운다 라는 표현을 굳이 써야 하는가를 두고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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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츄매니아MK-II    친구신청

태어나지도 않는 작은 생명이라서 존중을 하지 않아 지운다는 표현을 쓰는게 아니라.

태아를 죽인다. 없앤다. 라는 표현을 쓰면 죄책감이 더 느껴져서 지운다 라는 표현을 쓴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써도 순화되지 않지만

Routebreaker    친구신청

전 그 죄책감과 불편함에서 눈을 돌릴 자격이 몇몇 불우한 경우의
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감히 있을까 싶습니다.

064_2nd    친구신청

어떤 사람이 자기 애 죽이는데 죄책감이 없겠습니까..
마음 아파서 지운다는 말로 순화하는 걸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모를테니 함부로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Routebreaker    친구신청

064_2nd/

064_2nd 님이 말씀하시는것같은 부득이한 경우는 저도 예외로 이해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위에 써뒀어요. 제가 말하는건 본인이 낙태를 하는 입장이 아닌데도 그냥 지운다 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말한 겁니다.

M12    친구신청

솔직히 고기 진짜 좋아하지만, 생명이 중한거는 맞죠. 그렇지만 지운다는게 왜 불편한지는 모르겠네요.. 글쓴이분은 그냥 낙태한다 라는거 자체가 불편한데 그 대표적인 표현이 지운다는 표현 아닌가 생각합니다.
태아입장에서는 안타깝습니다만, 여자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저는 태아입장은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제가 준비 없는 상태로 실수로던 뭐던 임신하게 된다면 저는 아이를 낳지 않을거거든요. 생명은 소중한거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제가 더 중요하니까요..

피임을 잘안하고서 애생기면 지우지 뭐 이래 버리는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관점의 차이라서 낙태는 정말로 의견이 분분한 이야기 인것같습니다.,

Ruiweb    친구신청

결과적으로 아이가 생겼는데 생길 짓을 안하면 된다니..ㅋㅋㅋㅋ..

님은 그 동안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옳은 결정만 할 수 있는 행복한 상황만 겪어보셨나 본데

인생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안좋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불운한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Routebreaker    친구신청

M12/
법이 보장하는 범위가 나라마다 다르니 우리나라에선 규제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외에선 자유롭게 낙태할 수 있는 경우도 있겠죠. 전 낙태에 대해 일단 매우 안좋게 봅니다만 그것에 대해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합니다. '부득이하게 낙태할 수 있는 경우' 라는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정말 혐오하는건 낙태는 이유가 어찌됬던 생명을 가진 태아의 목숨을 끊는 행위인데 왜 그걸 죄책감과 불편한 감정을 마비시키는 '지운다' 라는 표현을 쓰냐는 겁니다. 정말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면 그 생명을 무슨 글씨처럼 지우개로 지워지는 것 마냥 표현을 하냐는 것이지요.



그리고 M12님 말씀에서 도저히 용납이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선 5가지의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선 낙태하는 것은 불법행위입니다. 본인이 준비가 안된 상태이고 태어나지 않은 애보다 지금 살고있는 자기 자신이 중요하므로 임신을 하지 않겠다는걸 선택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이미 임신을 한 경우 본인이 말한 사유 때문에 낙태를 선택하는건 불법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권리가 법보다 앞선다고 주장하시는건가요?

M12    친구신청

물론 준비가 안되었기때문에 임신을 하지 않으려는걸 선택하고 있죠 당연히....ㅋㅋ 내몸에 무리가가서가 아니더라도 저런일은 없는게 좋은거죠. 근데 임신해도 내가 준비가 안되서 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키울수 있을지(경제적으로나 사람을 키운다는 의미에서나) 불확실하면, 아이 낳고 키우면서 나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도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서요. 그렇다면 저는 법을 어기게 되더라도 애 지울거같아요. 그리고 쓰니님이 말쓰하신 5가지는 뭐 그 강간이랑 뭐랑 그런거 말씀하시는거같은데 그거말고 선택적 유산도 있으니까요. 물론 20몇주인가 이후에는 안되기는하는거지만, 그게 불법적인건거고 그 이내는 상관없지 않나 새악ㄱ합니다.


ruiweb님의 첫문장은 이해를 못했네요..
준비안된 인신을 하게되고 그래서 낙태를 선택하면, 그게 제 의도와 달리 안좋은 결정일겁니다..

레밍즈    친구신청

지운다.. 괜찮은 거 같은데요.
중의적인 표현으로. 마음에서 지울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뭐든 지우면 흔적이 남기 마련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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