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인데 일하다 왠지 문밖에 인기척이 느껴져서 나가보니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 막 나간듯한 기분에 뭔가 썌~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빈 안내 데스크에 왠 종이쪼가리가 한장.
집어보니까 ‘누가 실제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이러쿵 저러쿵…
어 이거? 하고 좀 펼쳐보니 여호와의 증인 찌라시-_-;
근데 좀 어처구니가 없는게 회사 문이 환하게 열려있지도 않은데
그걸 밀고 들어와서 찌라시를 두고 갔다는게 뭔가 비상식적인데다
명명백백한 직장 주거 침입죄에 해당하는 행동인데도 무슨 생각으로
이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거 내비두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느낌.
바로 건물 지하로 내려가봤더니 왠 남녀 한 쌍이 보안 패널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길래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따졌더니 오히려 다가오면서
“저희가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왔어요” 라고 찝적대길래
그딴거 관심없고 여기 멋대로 들어오면 직장 주거 침입죄로 고소한다고
말하니까 갑자기 같이 있던 여자가 웃는 낯에서 정색하는 얼굴로
“그걸 어떻게 입증할건데요오~?”하고 들이대네요.
바로 손가락 들어서 CCTV 가르키면서 “후회하게 해줄까?” 라고 하니
여자는 정신 못차렸는지 다시 웃는 낯으로 킥킥대는데 남자가
이러다 엿되겠다고 느낀건지 고개 꾸벅 숙이고선 데리고 나가는데
또 급히 걸어나가면서 짜증나게 화분을 엎지르고 나감-_-;
가뜩이나 아침까지 비오다가 폭염주의보 떠서 불쾌지수 폭발하는 날씨인데
다들 식사하러 나가서 딱히 거들어줄 사람도 없이 혼자서 흙 쓸어담으려니
그냥 고소고 나발이고 화분 들고 나가서 뚝배기샷을 날리고 싶단 생각이
절로 샘솟는데 꾹 참고 그냥 화분 정리하는 중에 회사분들이 복귀하면서
저보고 뭐하냐고 물으니까 뭔가 순간 할 말을 잃었네요.
왜냐면 욕을 안하고 방금 일을 표현하기가 순간 너무 어려워서;
교회다니는 것들은 종파를 불문하고 싸그리 말살시켜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