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경우엔 문신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저번주에 역전우동에서 혼자 밥먹는 중 누가 옆에 앉았었는데
이 사람 팔이 꽤 상당히 혐오스러운 문신으로 빼곡하더라구요.
슬쩍 보니까 무슨 조폭같은 모양새의 사람은 아니고 그냥 패션적인
의미로 문신을 한 사람 같은데 꽃에 해골에 벌레 등등이 잔뜩...
환공포증같은거 있는 사람이라면 딱봐도 소름 쫙 돋을 문신이었죠.
이 사람도 그저 밥먹으러 왔을테니 괜히 불편한 눈으로 보거나 해서
의식하게 만들지말고 그냥 빨리 먹고 나가자... 하고 신경 안쓰려는데
아무래도 비위도 안좋은 편인데 식사 중 옆에 좀 징그러운 문신때문에
자연히 거북하고 입맛도 떨어져서 결국은 대충 먹고 나와버렸죠.
오늘도 식사하러 나가다가 역전우동을 지나치면서 슬쩍 봤더니
저번주의 그 문신한 아저씨가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데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대해 불편해하며 지적질하는것도 좀 너무
꽉막힌 생각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또 한편으론 엄연한 공공장소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문신을 노출하는건 경범죄에도 해당되는건데
내가 왜 나의 불쾌함을 참아가며 그 사람을 배려해야 하나 하는
억울함도 들고 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사람은 아마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이미
여럿 만나봤을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대응했을지도 좀 궁금했고
과연 어디까지가 취향차로 인정해줄수 있는 범위의 문신이고
어디부터가 공포감을 조성하는 경범죄에 해당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하여간 점심시간에 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