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작업하다 왼손 중지 끝마디가 절곡기에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한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다행이 곧바로 페달에서 발을 떼어 완전이 잘려나가진 않았는데, 피를 쏟았고, 눈앞이 하얗게 보였다.
작업장에 같이 있던 동료들은 놀란모습으로 황급히 나를 차에태워 병원 응급실로 이송 시켜 주었다.
절곡기에 손가락이 끼었을 때의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호두껍질을 깨뜨릴 때의 느낌이 내 손 끝에서, 귓 속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응급실에는 나 이외에도 커튼너머에서 괴로워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속으로 별 대수롭지 않은일에 엄살부리는 거 아닌가 하며, 그저 내 손가락만 부여잡고 빨리 치료를 받기를 바랬다.
간호사가 식염수로 내 손을 닦아주고, 난 수술을 기다리기 위해 자리를 옮기려 일어섰다. 그 때 커튼 사이로 보았다.
건너편 사람이 손자체가 잘려나가 손목만을 움켜쥔체 불안에 떨고있는 것을... 끔찍했다. 순간 현기증이 몰려왔고,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모든게 불안했다. 손목 끝은 빨간, 노란, 파랑의 색색의 화려한 색상이었고, 내 가슴은 진정 되지 않았다. 저 사람도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병원에 들어온 시간은 17시 20분경
수술 예정 시간은 22시가 넘어서야 가능하다고 했다.
내 앞에 수술환자가 4명이나 밀려있었다.
하지만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20시 10분경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수술이 끝난 후 어떠한 착오로, 내가 모르는 어떤 한사람보다 내가 수술을 먼저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내가 응급실에 왔을때 내자리 옆에 있던 바로 커튼너머의 사람은 아니었을까?
기독교에 신실하신 어머니는 빨리 수술을 받은 것만 봐도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은혜를 보이신게 아니냐 하셨다.
그럼 나보다 늦게 수술 받아야 했던,
많이도 고통 스러웠던 그 사람은 뭐란 말인가?
만약 그런 신이 있다면, 죽여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