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매니악스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 리바이 향수
탑노트 - 비누, 에스트라곤, 로즈마리
미들노트 - 장미, 연꽃, 아이리스, 제라늄
베이스노트 - 시더우드, 베티버, 앰버, 머스크
무슨 소리냐 이게...?
훈민정음으로 적힌 일본어냐...?
그래서 내가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았다.
- 서늘한 에스트라곤의 깨끗함에 투명한 비누 향이 스며듭니다. 시원하게 퍼지는 기운과 연꽃의 풋풋함이 고요히 번져 갑니다. 온몸을 상쾌함으로 감싸고, 소중한 마음을 지킵니다.
<- 대충 이런 뜻인것 같다.
향수 본품.
수색은 맑고 연한 청록이다.
뚜껑은 단단하다. 딱 소리가 나게 열고 닫아야한다.
상자의 앞, 뒤. 일러스트는 딱히 그려져있지않다.
시향지가 한 장 들어있다.
향이 참으로 묘하다.
제품 설명에는 ‘깨끗한 비누’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비누향이라기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향이 탁하지는 않지만 흔히 떠올리는 비누의 시원하고 청결한 뉘앙스와는 거리가 있다. 비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첫 분사 직후에는 치과에서 풍길 법한 소독약 향이 스쳐 지나간다. 에스트라곤과 로즈마리에서 비롯된 약초의 쓴 향과 알코올의 휘발성 때문이다.
이 때 느껴지는 인상은 ‘화- 하다’이다. 그러나 민트 같은 쿨링 계열 허브가 아니라서 시원하게 팍 터져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연꽃이 전하는 파우더리한 따뜻함과 앰버·머스크가 바닥을 받쳐준다. 최종적으로는 ‘화- 하지만 온기가 있다’로 피부에 안착된다.
여기에 단맛이 겹쳐지는데, 이 단맛은 ‘달콤하다’보다는 ‘들쩍지근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허브의 씁쓸함 위에 장미, 아이리스, 연꽃 같은 플로럴 노트가 얹히면서, 흔히 말하는 깔끔한 달콤함이 아니라, 눅진하면서도 정제되지 않은 단맛이 피어오른다. 따라서 이 향은 ‘허브 향에 은근하게 감도는 들쩍지근한 단맛’으로 정의할 수 있다.
두 시간 정도가 지나면, 들쩍지근함은 연해지고, 대신 허브(에스트라곤, 로즈마리)가 가진 화- 한 잔향이 남는다. ‘가라앉은 따뜻함 속에 여전히 잔존하는 화- 함’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니까 이게 전쟁터 한 복판의 군인 병장 리바이의 느낌은 아닌데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휠체어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이 모습.
다들 긴 팔을 입고 있긴 하지만, 노을이 지고 있고 주변이 황폐하여 약간 더워보이기도 한다. 그 때 느껴지는 공기다. 황량하지만 따뜻하고,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눅진한 그 공기.
전쟁이 끝나고 난 그 후, 남겨진 황량함 속의 따뜻한 사람 냄새다.
리바이의 이미지에 맞게 구현되었나? - O
리바이가 이 향을 뿌릴 것 같나? - X
내가 좋아하는 향이냐고 묻는다면?
아니오. 내가 뿌리고 다닐 만한 향은 아니다
내 취향은 아니야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