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26살 아가씨를 잘 만나고 왔습니다. (-_-)
남자 친구 없다는 소리를 듣구선 자꾸 엄한 생각이 나면서도
잘 만나고 왔네요.
이번에 만날땐 왜 그렇게 블라우스를 오픈한건지.
가슴골이 보여서 힘들었어요.
만나면서 매번 느끼지만, 말을 잘하기도 하고.
사전 조사를 잘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취향이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하고 여러가지 취향이 비슷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빠 라는 소리가 귀가 간질간질 해서.
(반대로 저도 누나 라는 소리를 잘 못합니다.)
OO씨 라고 하기 힘들면 아저씨 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오빠 하고 나하고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고,
외모로도 그렇게 차이 안 나서 남들이 우리 보면 이상하게 본다고 그러면서
아저씨 라고 하니까 자기가 '레옹'의 마틸다 된거 같다는 얘기를 하네요.
그러면서 Sting - Shape of my Heart 노래도 얘기 하면서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마틸다가 화분을 땅에 묻는 얘기도 하고.
요즘 맥도날드에서 해피밀로 마리오 시리즈 주는걸 얘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케릭터를 약간은 좋아한다고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을 꺼내게 되었는데.
그런데 당돌하게도...
자기도 만화책 좋아해서 어렸을때 만화방 가서.
라면 시켜서 먹으면서 하루 종일 만화책도 보고 그런다고...
사실 제가 30대여도 만화방 까지 갈 정도로 만화책을 즐겨 보는건 아니라.
기껏해야 관심 있는 작품 몇 개 단행본 구입해서 집에서 시간날때 간간히 읽는 정도.
여자 아이가... 그것도 이제 26살이 만화방 세대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상당히 놀라게 만들었네요.
제가 즐겨 보던 작품인
베르세르크, 슬램덩크, 베가본드, 도시정벌 같은거 얘기 했더니.
그냥 단순히 이름만 아는게 아닌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본인도 순정 만화는 안 좋아한다고 그럽니다.
먼저번에 발렌타인 데이 얘기 나오면서 초콜릿 얘기를 해서
달지 않은 초콜릿을 줬더니.
초콜릿이 너무 예쁘다면서.
자기 때문에 삼청동 까지 사러 갔다왔냐고... 분위기가 갑자기 급 흐뭇.
주말에 시간내서 서울 밖으로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싶다고...
저한테 언제 시간 내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그럽니다.
22일날 보는 시험이 있어서 힘들다고 그랬더니.
22일날 이후로 시간 맞춰서 꼭 가자고... 새끼 손가락 까지 걸고 약속 까지.;;;
이 여자 아이의 의도를 정말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