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권이 들어서게되면서 갑자기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음란물 사이트 규제를 한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한국 정부의 성에 대한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스탠스는 예전과 전혀 바뀐게 없습니다.
근래에 외국사이트들의 https 보급화에 의해 정부의 대응 기술이 늦었던것 뿐이었지, 음란물을 차단하려는 태도와 노력은 항상 일정했고 https 적용 안된 사이트들은 warning.or.kr로 꾸준히 막아왔습니다.
오늘부로 방통위에서 그 새는 구멍을 막았을 뿐이지, 우리가 잠시나마 몇년간 성인 사이트를 열람할 수 있었던건 정부가 음란물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규제를 해서 그런게 아니죠. 다시 막히는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럼 왜 갑자기 격분을 하는걸까.
감옥에 갇혀 있는 포로가 외벽 파손에 의해 생긴 구멍으로 잠시나마 햇볓의 자유를 누리다가, 다음 관리자가 와서 구멍을 메워버린 샘.
여기서 포로는 분노를 하게 되는거죠. 왜 나의 자유를 빼앗냐면서? 그런데 포로의 착각이 그거죠: 본인은 애초에 자유가 없었다는거.
무조건적으로 문재인 정권(다음 관리자)을 비판할게 아니라 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억압적으로 누르려고 하는 기성세대와 고질적인 유교 문화를 비판해야지, 이번에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뭐가 바뀐건 아닙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기대하며 지지한 정부가
패러다임의 공고화를 위해 쐐기를 박았으니
열 받죠 당연히.
갠적으로 페미 이슈 같은 거에 대해서는 나이 덕택인지
그다지 감흥이 없는 편인데 이번 건은 꽤나 분노했습니다.
타인의 눈과 입을 처막는 행태에 대해 전혀 철학적 성찰이 없는 그 천박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