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고 있는데,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뉴스속보가 자막으로 떴습니다.
자막만 봤을 때는, 네... 뭐... 그렇습니다. 놀러 간 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모여서 노는 문화는 아직까지 이해가 안 되거니와, 변질 된 핼러윈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거든요.
허나, 유투브에서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쇼츠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널부러진 사람들, 1:1로 소방관과 경찰관이 붙어서 진행하고 있는 CPR,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의 부푼 배
오래전 GOP복무 중에 수색중대장이 열사병에 쓰러져 왔던 게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초점없는 눈, 굳어가는 팔과 다리, 팽창한 복부
특히나 복부가 팽창했다는 건 살려봤자 최소 뇌사(그것도 기적적으로 살렸을 시)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걸 알기에 다른 참사들과 달리 체감되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부터 정치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은 그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 밖에 못합니다만,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경사진 골목길이 서울에 굉장히 많이 있어서 그런데 지나칠 때마다 스트레스받고(만원버스, 지하철도 그냥 보내는 나)
설령 지름길이라도 그 딴 길을 걸을 바에는 돌아가는데요.
마드리드처럼 도로를 지하에 넣어 그 위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둥, 한국판 샹젤리제 거리를 만들겠다는 둥 이야기하시며 유럽 답사 떠났던 시장님.
공원을 짓던 거리를 재정비하던 소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상관없으니 그런 낙후 된 길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담한 사건에 정치 묻혀서 죄송하구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아 일어난 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