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전 피자집 건물주에게 전화가 왔다.
일부로 안받았는데 한번 더 하시길래 받았더니
관할 위생과에 가서 폐업신고를 해달라고 한다.
음식점은 위생과에서도 따로 폐업 신청을 해야 하나 보다.
전산으로 처리를 알아보니 우편으로 접수를 하라고 해서
서류 작성하고 우편 보내기 귀찮아 직접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눈 뜨자 마자 씻고 관악구청 위생과로 갔다.
구청이 의리의리 하다.
폐업 신고를 하고
최근 옷 판다고 운동을 너무 게을리 한거 같아
집까지 거리를 검색했다.
13키로???
할만 한데???
예전 루리웹 오른쪽에 본적이 있던 걸으면서 사진 찍었던 분의 글이 떠올랐다,
나도 해봐야지 ㅋㅋㅋㅋㅋ
피자집을 하기전에 이 건물 이층에서 pc방을 몇 년 했었다.
그때도 있던 분식점이 아직도 있다니.
요식업을 해본 나로서는 찐으로 리스풱이다~~~
봉천 역을 지나 르네상스 쪽까지 걸어왔다.
신림동 패숀 문화의 거리를 지나 신림4동으로 넘어갔다.
13년 동안 했던 나의 피자집이 새롭게 변신을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여기서 소름 돋는 경험을 하나 했는데...
가게 안을 지켜 보고 있던 내 뒤로 아주머님 두분이 걸어가면 여기 피자집 맛있었는데
왜? 없어진거야,,어디서 피자 먹지~ 라는 말을 들었다.
내심 뿌듯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였다.
신대방역에서 살짝 고민을 했다.
따릉이 탈까?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는 곳이라
고민을 잠시 했지만
스스로 약소대로 걷기로 했다.
저 멀리 대림역이 보인다.
신도림역으로 가는 길목에 서글픈 악기 소리가 들렸다.
백발의 어르신이 멋드러지며서도 서글픈 음악을 하고 있으셨다.
정말 멋이 있었다.
나의 먹고 악기라
간지다!!
신도림 역 부근 다리 공사로 길이 막혔다
신도림 역을 넘어 가야했다.
걷다보니 신정교를 건너고 있었다.
양천공원을 지나 계속 걷는다.
크트 통신사에 준 포인트로
꽁짜 커피를 주문 했다.
시럽은 3펌프!!
난 커피를 좋아하는게 아니고 커피향이 나는 단물을 좋아하는거 같다.
몇 키로 더 걸어 집에 도착했다.
카카오 이것들아~~~
13키로면 된다며, 아오 발바닥 아파.
가끔 도보 배달 알바를 해서 쉽게 생각을 했는데,
쉬지 않고 걷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도심 속 신호도 너무 많았고
그래도 스스로 한 뻘한 약속을 지켰다는게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