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마누라와 아들이 친구집 집들이를 간다고 나간다.
인사를 하고 핸드폰을 하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12시가 넘어 눈이 떠졌다.
점점 짐승이 되어가는구나 ㅋㅋㅋㅋ
오늘도 날이 추워 배달 나갈 생각은 접고
집에서 축구랑 자연인이나 보며 한량 짓을 누리고 있었다.
오후 4시까지 쉬지 않고 먹었더니
소화가 잘 안된다.
문득 며칠 전 비를 맞으며 파지를 줍던
어르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소화도 시킬겸 운동겸 돈도 벌겸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배달 어플을 켜봤다.
역시나 콜비가 슬슬 올라가고 있다.
장목양말을 신고 그 위에 수면양말까지 두겹의 양말을 신었다.
평상시 입던 작업패딩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패딩중에 제일 따뜻한 패딩을 꺼냈다.
5시 밖으로 나간다.
집에 나온지 얼마 안되고 나름 준비도 단단히 하고 나와서 인지 생각보다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온지 2시간 쯤 되니
시간당 5개 정도 배달을 했고
시급 3만이 넘는 돈을 벌었다.
슬슬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자전거 방풍 장갑 안에 핫팩을 넣고 다니니
손이 크게 시렵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때부터 발끝이 너무 시려워졌다.
몸과 발에 열을 내기 위해 엘베를 이용하지 않고일부러 게단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했다
집에 돌아온 마누라가 나를 찾는다
마누라가 추워서 나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서 불r 긁으며 놀고 있을줄 알았나 보다.ㅋㅋㅋㅋ
3시간이 넘어가도 시급은 3만원이 넘기고 있었다.
한파라 기사님들이 별로 안나오니 콜비가 아직까지는 낭낭하다.
왼손에는 알리에서 산 장갑
오른손은 이상하게 장갑을 착용하면 불편해서
핫팩으로 버틴다.
알리발 저렴이 장갑 보온도 좋고
스마트폰 터치도 잘되니
아주 마음에 든다.
집에 있는 나이키 장갑보다 훨씬났다!!
4시간이 지나도 시급은 유지가 되었지만
손이 시려워 진다.핫팩도 무용지물이 되어간다.
오토바이의 핸들 열선이 너무 부러웠다.
발은 진작부터 얼어있었다.
집에 패딩이 8벌 정도 있다.
이상하게 3만원짜리 스파오 솜 패딩이 수십만원짜리 패딩보다 제일 따뜻하다.
바라클라바 입주위가 얼었다.
바라클라바 입주위가 어니 틈이 생긴다
입김이 바라클라바 위로 올라와 눈썹에 서리가 끼었다 ㅋㅋㅋㅋ
콜비도 급격히 떨어지고, 몸도 너무 추워
집방향 콜을 잡고 집으로 왔다.
4시간 조금 넘게 열심히 일을했다.
이렇게 추운데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리스펙한다.
뜨신 물로 샤워를 하고
배달할때 추워서 너무 먹고 싶었던 라면을
끓여 먹으며 몸을 녹인다.
신라면 더레드 노맛이다
역시 난 진라면이 더 낫다!!
다 먹고 자연인을 보며,
하루를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